[단독]백현동 공사 수주 업체도 시행업자 측 법인에 2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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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아파트' 280억 규모 토목공사 업체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아내 비영리법인 2억 기부
성남알앤디PFV, 백현동 개발수익 50억 송금
수백억대 횡령·배임 포착…자금 흐름 등 추적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아파트. 국회사진취재단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아파트. 국회사진취재단
성남 백현동 개발 사업 당시 수백억원 규모의 토목 공사를 수주한 업체가 개발 시행사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의 아내가 운영하는 비영리법인에 2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 대표가 백현동 개발이익 50억원을 해당 법인에 기부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단독]백현동 개발업자, 가족 비영리법인에 뭉칫돈 50억 송금)로 알려진 데 이어, 관계사에서까지 뭉칫돈이 흘러간 셈이다. 검찰은 정 대표의 수백억원대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를 잡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정 대표의 주거지와 관계사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알앤디PFV를 운영하면서 각종 비용을 과대 계상하는 등 방식으로 수백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또 2018~2021년 회삿돈 50억원을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W사단법인에 기부한 횡령 혐의와 W사단법인 결산 서류에 출연금 액수 등을 거짓으로 적는 등 공익법인설립운영법 위반 혐의도 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횡령 액수를 특정할 수 없지만 공사 대금 등 자금(회삿돈) 중 정 대표 차명으로 사용된 내역들이 확인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횡령 자금이 인허가 대가로 쓰였을 가능성을 두고서는 "돈이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도 보는 과정에서 개발 비리 전모를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백현동 개발수익 수십억원이 흘러간 W사단법인의 기부금 내역 등을 보면, 2018년 백현동 개발 사업의 토목공사를 수주한 Y종합건설은 같은해 2억원을 W사단법인에 기부했다. 두 회사의 주소지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5층짜리 빌딩으로 같은 곳이고 전화번호도 하나다. 아울러 검찰은 아시아디벨로퍼와 Y종합건설의 대주주 명단을 확보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같은 인물의 존재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Y종합건설은 당시 백현동 사업과 관련해 진입도로 개선 및 아파트, 연구개발(R&D) 부지의 토목공사를 진행했다. 이 회사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2018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백현동 토목공사는 280억원 정도 규모로 파악됐다. 이 중 이익이 170억원 정도다.


수백억원대 공사를 수주하면서 일부를 정 대표 측에 기부한 셈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백현동 개발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면서 Y종합건설도 압수수색해 회계 자료 등 관련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디벨로퍼는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의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15~2017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백현동 사업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성남알앤디PFV가 수백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얻게 하고 같은 규모의 손해를 성남시와 성남도개공에 끼쳤다는 배임 혐의도 적용해 수사 중이다.

또 개발 시행사 아시아디벨로퍼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해 인허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게 건넨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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