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최선우 학생
◇ 유상원> 이어서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 정보 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최선우 학생과 함께하죠. 안녕하세요.
◆ 최선우>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최선우입니다.
◇ 유상원> 오늘 준비한 주제가 헤드폰이에요. 귀에 쓰는 헤드폰. 오늘도 하고 오셨네요.◆ 최선우> 맞습니다. 지난주에 직장에서 발생하는 논쟁 시리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중에 하나가 '업무 중 이어폰을 껴도 되는가'였고, 아나운서님은 '상관없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이제는 헤드폰을 끼는 MZ세대들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 사이에서 헤드폰이 아주 인기가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 헤드폰이 청년들에게 왜 인기가 있는지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 유상원> 일단 명칭을 좀 정리하면 소리만 듣는 것이 '헤드폰'이고, 여기에 마이크 기능까지 있으면 '헤드셋'이라고 합니다. 이 명칭을 좀 먼저 알려드리고요. 저희는 헤드폰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해서 이야기를 하죠. 보통은 이제 음향 전문가나 엔지니어들이 이런 헤드폰을 사용하고 또 저희 같은 방송 진행자들이 주로 사용한단 말이죠.
◆ 최선우> 옛날에는 헤드폰을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고품질로 들으려는 애호가들이 많이 구매를 했잖아요. 그래서 헤드폰이 게임이나 음향기기,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제품처럼만 느껴지기도 했고, 앞서 전문가들의 장비로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제가 302번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갈 때나 혹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때도 헤드폰을 낀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고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헤드폰을 낀 청년들을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 유상원> 거리에 헤드폰을 쓰고 있는 청년들이 많아졌어요. 또 우리 지금 선우 학생처럼 목에 걸고 다니는 친구들도 많고, 올해 이제 대학생이 된 저희 큰 아이도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겨울에는 이게 귀마개 기능까지 한다고 그러면서 헤드폰을 쓰더라고요. ◆ 최선우> 맞아요. 이렇게 우리 눈으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통계 자료를 확인해 보면 헤드폰의 인기를 확실하게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요 올해 1월부터 2월 기준 무선 헤드폰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음향기기 카테고리 거래액도 전년 대비해서 230%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음향 기기 업체죠. 소니코리아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에서 8월 한국 무선 헤드폰 시장은 전년과 대비해서 같은 기간 206% 증가했고, 30만 원 이상 무선 헤드폰 판매량도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구매자 가운데에서 20, 30대 비율도 46%에서 82%로 훌쩍 뛰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자료를 보면 정말 MZ세대 사이에서, 또 청년들 사이에서 헤드폰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일단 수치만 보더라도 검색량은 5배 정도 증가했고요. 또 거래 규모는 거의 두 배 이상 증가한 그런 모습인데요. 이렇게 헤드폰이 청년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뭘까요?◆ 최선우> 헤드폰 패션이 급 부상하게 된 이유, 헤드폰이 청년들에게 인기가 된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드라마 속 헤드폰의 노출입니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로는요.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으셨죠. 박은빈 배우가 출연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드라마 속 캐릭터인 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어서 출근길의 소음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꼭 헤드폰을 챙겨서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드라마 속 헤드폰의 모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캡처이런 기능에 주목하고 공감하는 청년들과 또 이 드라마를 인상 깊게 시청한 청년들에게 헤드폰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겁니다. 또 미디어 속에서 헤드폰을 착용한 장면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면 청년들의 수요를 자극하기도 하는 거고요.
◇ 유상원> 그렇죠. 일단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인기 있는 드라마에 노출이 많이 되다 보니까 헤드폰에 대한 그 유행에 한 몫을 한 것이 아닌가 싶고, 또 요즘에 뭐 광고를 보면 또 이렇게 저 헤드폰을 쓰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이제 관심이 많이 가게 된 것 같은데.
이제 곧 여름이지 않습니까? 근데 이렇게 좀 더운 날씨 때문에 헤드폰이 좀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을까요?◆ 최선우> 네 맞아요. 겨울에는 앞서 말씀 주셨던 것처럼 귀마개 대용으로라도 사용을 할 텐데, 여름은 더우니까 헤드폰 비수기의 계절이죠. 그래서 여름에는 보통 헤드폰이 인기를 끌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헤드폰은 청년들에게 음악 감상의 목적뿐 아니라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도 사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다양한 청정수 방송을 통해서 MZ세대 사이에서 레트로나 뉴트로 이런 것들이 인기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은데요. 청년들 사이에서 Y2K패션의 열풍이 분 지금, Y2K 트렌드의 완성은 헤드폰이라고 또 많은 청년들이 헤드폰을 패션 트렌드의 코디 아이템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듣지 않아도 헤드폰을 목에 걸쳐두는 이런 포인트 악세서리로 사용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는데요.
미디어 속 헤드폰 패션의 노출. MBC '놀면뭐하니' 캡처그래서 헤드폰이나 헤드폰 케이스, 또 헤드폰 거치대를 직접 스티커랑 키링 등으로 꾸미는 헤드폰 꾸미기 '헤꾸'의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음향 기기가 아닌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헤드폰은 그 수요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헤드폰 꾸미기, '헤꾸' 트렌드. 에이블리 제공◇ 유상원>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이제 지금처럼 이렇게 귀를 꽉 맞는 헤드폰이 있다가, 그것이 이제 귀 막는 부분이 작아진 헤드폰으로 유행을 했어요. 그러다가 이게 이제 귀에 들어가는 이어폰으로 바뀌고, 그게 이제 줄이 없어지는 블루투스 기능으로 있다가 다시 또 이렇게 막는, 이렇게 좀 트렌드가 돌고 돈다 하는 걸 좀 느낄 수 있는데. 어쨌든 겨울 목도리가 패션 아이템인 것처럼 여름에는 또 헤드폰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드폰이 인기가 있는 마지막 이유는 뭘까요?◆ 최선우> 청년들에게 헤드폰이 인기 있는 그 마지막 이유는 바로 청년들의 특징 때문입니다. 요즘 나오는 고가의 헤드폰에는 모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가 되어 있는데요. 이 기능이 청년들의 특징, MZ세대의 특징에 아주 적절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요즘의 세대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노이즈, 말 그대로 잡음과 함께 바깥의 모든 간섭이 사라지는 헤드폰에 열광을 하는 거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통해서 원치 않는 소음은 차단하고,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점.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헤드폰을 찾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혼자만의 시공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경험이 간섭받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MZ에 통한 거죠.
◇ 유상원> 정리를 하자면 미디어 속 노출과 패션 트렌드 등의 이유, 그리고 자신의 공간, 또 시간을 원하는 MZ세대들의 특징이 헤드폰이 인기를 끌게 하는 그런 이유가 되지 않나 싶네요.◆ 최선우> 맞습니다. 이런 인기에 맞춰서 다양한 음향 기기 업체들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감성 하나만큼은 따라올 수가 없는 애플의 에어팟 맥스를 시작으로 트렌디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원조라고 불리는 보스, 또 드라마 속 영우가 착용한 젠하이저의 헤드폰까지 정말 많은 음향기기 업체에서 다양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출시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애플의 에어팟 맥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유상원> 이렇게 헤드폰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제가 시작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 선우 학생도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어요.◆ 최선우> 맞아요. 저도 지금 이렇게 목에 헤드폰을 걸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기에 조금 힙한 MZ세대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나요?
◇ 유상원> 충분히 납니다.
◆ 최선우> 일부러 오늘 또 이렇게 MZ세대처럼 입고 오기도 했는데, 저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때문에 헤드폰을 구매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TMI로 설명을 하자면 저는 원래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좋아해서 애플의 에어팟 프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무선 이어폰이죠. 근데 2, 3년 사용하다 보니까 배터리 타임도 줄어들었고, 또 새로운 제품을 찾게 됐는데 그렇게 찾은 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었던 거죠.
실제로 제가 서울에서 지하철을 탈 때나 포항에서 시내버스에서 헤드폰을 착용해 봤는데, 확실히 이어폰보다는 주변의 소음을 잘 차단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저만의 공간에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고, 또 방에서도 저는 헤드폰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유상원> 혼자 있을 때도요?◆ 최선우> 그렇죠. 혼자 있을 때 착용을 하면 일단 집중을 잘 할 수가 있어서 그래서 좋은 것 같고요. 보통은 룸메이트들이 있을 때도 많이 착용을 합니다. 왜냐하면 헤드폰 착용을 통해서 룸메이트들의 생활 소음이나 또 층간 소음이 심할 때는 이런 것들에 업무나 공부를 방해받을 수 있지 않아서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유상원> 확실히 그 집중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좀 큰 것 같긴 한데, 이게 뭐랄까요. 좀 저는 헤드폰을 쓰고 길을 걸으면 좀 위험해 보이거든요. 그런 단점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최선우> 네 맞아요. 뉴스를 보면 이런 뉴스를 많이 나오잖아요. 헤드폰을 쓰고 스마트폰 영상을 보면서 지하철을 타다가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발이 빠져 다치는 사례도 봤고요. 이 밖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 때문에 방송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한다거나, 주변을 확인하지 않아서 가로수나 가로등이나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사례들,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례들도 굉장히 많잖아요. 아직 저는 이런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런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보니까 주의를 하려고 하는 것 같고요.
또 패션 아이템으로 헤드폰을 많이 착용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게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 유상원> 비싸요. 생각보다.
◆ 최선우> 인기 있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헤드폰은 보통 30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애플의 에어팟 맥스는 감성이라고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이거는 70만 원이 넘거든요. 그래서 패션 아이템으로 선뜻 사기에는 가격이 비싼 거죠. 그래서 최대 단점은 가격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유상원> 그래서 이미테이션 제품들도 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요. 핸드폰만 보고 걷는 것도 위험한데 이렇게 헤드폰까지 쓰고 다니면 사고의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뭐든지 과하지 않은 적당한 사용이 지혜로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 정보수다. 오늘 청정수에서는 청년들의 헤드셋 열풍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최선우 학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최선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