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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 이끌 원내 사령탑 누구?…돈 봉투 등 숙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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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오늘 오전 10시 의원총회서 신임 원내대표 선출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4파전 구도
계파색 옅은 만큼 후보 개인기 중요하다는 분석
돈 봉투 의혹 후속 대책 마련이 주요 숙제일 듯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홍익표, 김두관 후보,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 박범계, 박광온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홍익표, 김두관 후보,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 박범계, 박광온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이끌 새 원내 사령탑이 28일 정해진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의원의 4파전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 대책과 함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후속 조치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오늘 10시 새 원내대표 선출…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날 오전 10시 의원총회에서 진행된다. 재적의원의 과반수 득표로 당선되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를 가리는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후보로 나선 이들의 계파는 크게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나뉜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이 친명, 박광온 의원이 비명계로 분류된다. 다만 이들 모두 계파색이 뚜렷하지는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당내에서는 투표 직전까지 고민을 거듭하겠다는 의원들이 많다.

우선 친명계에서는 3선의 홍익표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홍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친명계 의원들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계파색이 옅어 친명 후보들 사이에서도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박광온, 박범계, 김두관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박광온, 박범계, 김두관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재선 김두관 의원은 친명 계파를 선명하게 강조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얼굴인 이재명 대표를 지킬 사람은 나"라고 발언했다. 사법리스크로 내홍을 빚던 이 대표 체제가 안정화 수순을 밟으면서 친명계 표심을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두루 경험도 갖췄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 '깜짝' 출마를 선언 한 3선의 박범계 의원은 투쟁성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은 그는 대여(對與) 투쟁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내는 등 행정과 정치경험을 다양하게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비명계 3선 박광온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그는 비명으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어 홍익표 의원과 마찬가지로 확장성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후보 구도상 친명계 표는 분산될 수 있는 반면, 비명계 표는 다른 비명 후보인 이원욱 의원의 불출마로 박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파보다는 개인기 중요 관측도…'돈 봉투' 후속책 숙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계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기본적으로 후보 면면이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불거진 당 내홍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갈등의 불씨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어서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실용성과 전문성을 어필하는 후보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결국 후보들의 개인기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에 의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당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신임 원내대표가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가 됐다. 홍익표 의원은 토론회에서 "지역위원장이 오더(order) 내리고 누구를 지지하라고 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대의원 숫자를 늘리는 등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비등가성을 혁파해야 한다"며 대의원 제도 손질을 시사했다. 다른 후보들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뚜렷한 언급은 피했다.

신임 원내대표는 당분간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개선방안과 쇄신책을 내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의원 제도 개편을 비롯해 다양한 의견이 백가쟁명식으로 나오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좀 더 사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을 적당한 시기에 발표해야 검찰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평가도 공시에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개선책 발표가 너무 늦으면 여론의 질타를 받겠지만, 너무 이를 경우 검찰 수사 이후 다시 대책을 내놔야 할 수 있다"며 "검찰 수사를 면밀하게 보는 동시에 다른 이슈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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