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이 16일(한국 시각) 제이크 폴을 공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핵주먹'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19년 만에 프로복싱 복귀전에 나선 마이크 타이슨(58)이 유튜버 출신 복서에 판정패를 안았다.
타이슨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필드에서 열린 헤비급 경기에서 제이크 폴(27)에 0 대 3, 8라운드 판정패를 당했다. 2명 심판이 79 대 73, 1명이 80 대 72로 폴의 우세를 판정했다.
이날 패배로 타이슨은 통산 50승(44KO) 7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타이슨은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아일랜드)에 패한 뒤 링을 떠났다가 무려 19년 만에 돌아왔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폴은 구독자 2000만 명 이상의 인기 유튜버 겸 복서다. 이날 승리로 폴은 11승(7KO)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환갑에 가까운 타이슨의 나이를 고려해 한 라운드에 1분이 줄어든 2분으로 진행됐다. 글러브도 기존보다 무거운 14온스(약 396g)가 사용됐다.
이날 타이슨은 경기 초반 낮은 자세로 폴을 압박했지만 3라운드부터 눈에 띄게 동작이 느려졌다. 폴은 아버지 뻘인 타이슨을 상대로 연타를 퍼부으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제이크 폴이 16일(한국 시각) 마이크 타이슨과 헤비급 복싱 경기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당초 이 경기는 지난 7월 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타이슨이 5월 위궤양 재발로 연기됐다. 4개월 정도지나 경기가 펼쳐졌지만 타이슨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6만 명 이상이 입장하는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홈 구장에서 열렸다. 입장료 수입만 1500만 달러(약 21억 원)로 예상된다.
중계권료 등을 따지면 경기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폴의 대전료는 4000만 달러(약 558억 원) 정도, 타이슨은 그 절반인 2000만 달러(279억원)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