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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3세' 민간 예비군, 軍병력 고갈 해법 될 수 있을까[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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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저출생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균 연령 63세의 중·장년층이 모인 '시니어 아미(Senior Army)'가 최근 첫 정기 훈련을 가졌습니다. 정부지원은 받지 않고 오직 회원들의 사비와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세계 유일 민간 예비군 단체는 과연 병력부족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요.

시니어 아미 제공시니어 아미 제공
세계에서 손꼽히는 저출생 추세로 병력자원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나이나 성별 조건 없이 군인이 되겠다고 나선 중·장년층이 있다. 평균 연령 63세의 세계 최초 장노년 민간 예비군 단체인 '시니어 아미(Senior Arm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6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니어 아미 사단법인의 대표이사 윤승모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각국이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예비군 확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해 6월에 본격적으로 대표를 선출하고 창립총회를 개최한 시니어 아미는 국방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8월 법인 설립 등기까지 완료했다.

시니어 아미는 행보를 멈추지 않고 같은 해 11월 군부대 입영 훈련 체험을 실시했다. 평균연령 63세의 회원 20명을 데리고 진행한 훈련은 6시간 동안 진행됐고 안보 교육, 사격 훈련,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시가지 모의 전투 등의 훈련을 포함했다.

당시 '훈련 성과를 통해 훈련 실시 방향성, 군부대와의 협조 등을 점검해 차후에 주기적인 입영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시니어 아미는 지난 12일에는 전국 7개 지역에서 330명 규모로 첫 정기 훈련을 실시했다.

시니어 아미 제공시니어 아미 제공
정부의 지원 없이 사비를 동원해 훈련까지 하는 시니어 아미는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시니어 아미의 훈련 소식을 접하고 "진정한 애국자", "나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멋지다" 등의 응원을 남겼지만 일각에선 "세금을 왜 낭비하냐"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지원을 일체 받지 않고 '민간단체'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시니어 아미에게 있어선 큰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규모가 나날이 커짐에 따라 '좋은 일 하자고 모였는데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지만, 대다수의 회원이 이에 반대하며 시니어 아미의 설립 취지를 지키자는 의견이 주류"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11월에 진행된 훈련들은 전부 국방부 예비군 훈련장의 가용 날짜에 맞춰 훈련장 협조를 받아 진행됐고, 회원들은 사비를 써서 훈련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무실에서 전화를 응대하는 직원들도 자원봉사자"라며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아미 회원들이 사비로 구입한 전투복 안내문. 시니어 아미 제공시니어 아미 회원들이 사비로 구입한 전투복 안내문. 시니어 아미 제공
실제로 훈련 복장은 전투복이었으며 회원들은 약 23만 원에 달하는 전투복을 자비로 구매했다. 또 의도치 않은 부상을 대비해 시니어 아미 측에서 단체 상해보험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남 합천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여한 시니어 아미 소속 주모(64)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참 의미 있는 활동이구나 싶어서 시니어 아미에 가입했다"며 "난 뛸 수도 있고 신체 능력이 돼서 유사시에 동원돼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주 씨는 "훈련에 참가해서 총기를 들고 사격을 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단순히 자신 있는 것과 한번 해보고 자신감이 생긴 것은 큰 차이"라며 "(훈련을 참가해서 병영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했다.

또 "시니어 아미 회원이라면 꼭 한번은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진행하는 훈련도 반드시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 저출생 추세 심화로 병력자원 부족 문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 여성의 징집 또는 중·장년층의 안보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지난 9월 제63회 KIDA 국방 포럼에서 민간인 신분의 중·장년층이 군 경계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 위원장은 당시 "중·장년층을 재입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군에서 아웃소싱 형태로 채용해 경계업무만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말한 것"이라면서도 "실제 법안 발의를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주한미군 부대의 경우도 경계 업무에 외주 인원들을 채용해 활용하고 있다"며 중·장년층이 병력자원 고갈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니어 아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회원을 받는다. 이 중 50~75세의 해당하는 회원들은 자원 전력으로 관리하며 '유사시 대한민국을 위해 최일선에 나아가 싸울 것을 다짐하고 그동안 관리했던 자원을 국가에 넘겨 적재적소에 투입, 활용해 달라고 자청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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