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터키 지진 나흘만에 사망자수 동일본 넘어서…끝없는 인명피해
터키 동남부와 시리아 북동부 대지진 사망자가 2만명 대에 접어들며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인명피해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지진 발생 나흘만입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현지시간 9일까지 누적 사망자가 1만7134명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역시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에서 당국과 반군측 구조대가 밝힌 사망자수와 합치면 공식 사망자만 2만296명에 이릅니다. 심각한 것은 피해규모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도 붕괴한 건물 밑에 갇힌 사람 수를 추산조차 파기 힘든데다 필사적인 구조 활동에도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 사망자수가 10만 명 이상 될 수도 있다며 이 가능성이 14%나 된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생존자들도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힘든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기와 수도, 통신조차 끊긴 가운데 영하의 날씨를 임시텐트와 차량 노숙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최악의 재난에 튀르키예 정부가 속수무책인 상황이 계속되자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도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며 책임회피성 발언을 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는 등 비난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9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구조대와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 도착, 韓구조대 첫날부터 맹활약
튀르키예 대지진 최대 피해 지역인 하타이주 안타키아. 우리나라 긴급구조대가 현지 활동을 시작한지 1시간 반 만인 현지시각 새벽 6시 반 쯤, 무너져 내린 학교 건물에서 구조대원 등에 업힌 70대 중반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생존자가 소리를 냈고, 우리 구호대가 통로를 개척하자 생존자가 자력으로 접근해 구조된 것입니다. 기적의 생환은 3시간 반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오전 10시쯤 근처 무너진 5층 건물 잔해 더미 사이에서 40살 남성과 두살배기 딸이 구조됐고, 이어 35살 여성까지 3명이 추가로 구출됐습니다. 2시간쯤 뒤에는 10살 여자아이 구조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35살 여성이 손가락을 다친 것을 제외하면 5명 모두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2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이 훌쩍 지났지만, 우리 정부를 비롯해 전세계 각지에서 온 구조대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긴급 구호대는 오는 17일까지 열흘 동안 수색과 구조활동을 할 예정이며, 정부는 현지 상황을 봐가며 추가 파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튀르키예 시민들. 연합뉴스3. 북, 열병식 ICBM 공개…미 겨냥?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에는 고체 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선보였습니다. 열병식에는 액체연료보다 진일보한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이 화성 17형과 함께 새로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ICBM에 대해 자신들의 최대 핵 공격 능력이라며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전술 핵은 강력한 전쟁 억제력, 반격 능력을 과시한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연설을 하지않았지만 전술 전략무기가 총동원된 열병식 자체가 메시지였습니다. 열병식에는 김정은 총비서의 딸 주애가 부모를 양옆에 두고 입장해 주석단 귀빈석에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백두혈통 김 씨 일가에 대한 군의 절대적 충성을 강조하는 맥락으로 분석되는데 통일부는 김주애로의 후계구도에 대해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주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에서는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 숫자에 적잖게 놀라는 모습입니다. 이전 어느 때 보다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는 겁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정도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열병식 주석단 위로 날아가는 북한 항공기들. 연합뉴스4.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 발표…본선 4명 누구?
오늘 오전 10시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투표에 앞선 예비경선, 이른바 컷오프 결과가 발표됩니다. 전체 85만 선거인단 중 6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당 대표는 4명, 최고위원 8명, 청년최고위원 4명 등의 후보자를 본선 진출자로 확정합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 중 누가 1위를 차지하는지, 또 1위가 과반을 득표하는지 여부입니다. 컷오프 결과가 본투표에 미칠 영향을 막고자, 순위와 득표율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과거 은밀히 흘러나온 전례가 있어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됩니다.
특히 이번 전대는 이전과 다르게 당 대표 선거에 한해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기 때문에 컷오프 결과가 중요합니다. 과반 1위 후보가 확실히 가려질 경우 대세론을 형성하게 되지만, 김, 안 후보 간 박빙 여론이 확인되면 결선투표까지 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현재까지 판세는 한때 안 후보 쪽에 쏠리는 듯 했으나.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를 성사시킨 김 후보가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컷오프 통과 후보를 대상으로 모바일, ARS 투표를 실시한 뒤 3월 8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당선자를 발표하는데,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될 경우 3월 12일 신임 당 대표를 최종 확정합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5. 주목받는 두 장면…이재명 출석 vs 도이치모터스 판결
오늘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합니다, 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판결이 선고됩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지난달 28일 이후 13일 만입니다. 수원에서 수사하고 있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까지 포함하면 한 달 새 세번째 검찰 소환입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중심으로 지난번에 끝내지 못한 조사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질문지만 200여쪽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 대표의 측근에게 약정한 428억원 관련 조사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10일 오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 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같은 시간 선고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유·무죄에 따라 파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통정매매 수법을 사용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이 오늘 나오는데요. 한때 도이치모터스 대주주이기도 했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도 이번 판결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추후 기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고인들의 주가조작 혐의를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하나의 범죄(포괄일죄)로 묶어 기소했다. 재판부가 포괄일죄가 인정하지 않으면 공소시효도 2021년 만료된 것이 됩니다. 민주당은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에 이어 이른바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판결 결과에 따라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에 힘이 실릴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