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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왕복 100km 카풀…'갑질 의혹' 경찰 간부,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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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A경정, 갑질 의혹으로 감찰 조사
안성 추락사고 전담수사팀 꾸리고 원정 근무
관용차 두고 직원차로 출퇴근…잦은 술자리 의혹도
"차량 신세진 것은 맞아…술자리 의혹은 아냐"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현직 경찰 간부가 부하직원 차량을 얻어 타고 왕복 100km 거리를 출퇴근 하고, 잦은 술자리를 마련했다는 의혹 등 후배 경찰관들에게 갑질을 한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3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감찰조사계는 현재 A경정을 조사하고 있다.

A경정은 경기 안성시 물류창고 공사장 추락사고 수사본부에서 근무하면서 후배 경찰관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A경정이 속한 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0월 경기 안성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노동자 3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를 규명하기 위해 약 3개월간 운영됐다. 안성시에 수사본부와 숙소를 꾸리고 원정 수사를 이어왔다.

20명 규모의 수사팀 중 상당수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찰청사에 모여 관용차를 이용해 함께 수사본부로 출퇴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경정은 부하 직원의 차량을 타고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안성 수사본부까지 왕복 100km 거리를 오고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일부 수사관들과 함께 주중에는 안성 숙소에서 지내고 월요일 출근길과 금요일 퇴근길에는 카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경정은 수사와는 무관한 저녁식사 등 개인적인 일정을 위한 자리에도 부하 직원의 차량을 얻어 타고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 기자 박종민 기자
그는 일과 후 잦은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숙소 생활을 하던 A경정이 술자리에 참석하다 보니 다른 수사관들도 휴식 대신 술자리에 참여해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수사팀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회식은 한 달에 1~2번밖에 없었고, 폭음하는 자리도 없었다"면서도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곁들이는 반주를 했다"고 말했다.

A경정은 카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잦은 술자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A경정은 "차량이 없다 보니까 다른 직원의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 것은 맞고, 신세를 진 것도 맞다"며 "하지만 고마운 마음을 늘 갖고 있었고, 불편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술은 못 마신다"며 술자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평택 물류창고 화재,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등 인명피해가 있고 사안이 중대한 사건사고 발생 시 전담수사팀을 편성한다. 전담수사팀은 수개월 동안 한 사건을 전방위 수사하기 때문에 운영 기간 동안에는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안성 추락사고 수사팀에서 술자리 갑질 등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불명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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