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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택의의 허리, 버텨줘야 KB손보의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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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한국배구연맹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한국배구연맹KB손해보험은 선두 대한항공을 격침했지만 큰 걱정거리를 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24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홈 경기.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경기 전부터 주전 세터 황택의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황택의가 최근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후 감독은 황택의의 몸 상태에 대해 "점프를 하거나 이동할 때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했다"면서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경기 내내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달고 가야 할 부상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황택의는 투혼을 발휘해 풀 타임을 소화했고,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완승에 기여했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황택의는 지난달 9일 우리카드전을 마치고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B손해보험은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시기에 맞춰 주전 세터를 잃는 악재를 맞았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니콜라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빠진 상황에서 새 외국인 선수가 오기 전까지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니콜라의 대체 선수 비예나가 지난달 27일 한국전력전부터 코트에 나섰지만 황택의의 빈자리는 여전히 컸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자리를 비운 약 한 달간 6경기에서 2승 4패로 부진했다.
 
KB손해보험 황택의(사진 왼쪽), 비예나. 한국배구연맹KB손해보험 황택의(사진 왼쪽), 비예나. 한국배구연맹​​​황택의가 돌아오자 KB손해보험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황택의는 지난 3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셧아웃 승을 이끌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 복귀 후 5경기에서 3승 2패로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예나와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비예나는 지난 21일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 5점, 서브 3점, 후위 공격 17점 등 38점을 올리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날 대한항공전에선 양 팀 최다인 26점에 공격 성공률 58.97%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황택의는 이날 경기에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앞서 대한항공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수모를 갚기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후 감독은 "경기 중에도 황택의의 몸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면서 "안 좋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본인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황택의의 부상 투혼에 동료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다. 비예나는 "황택의가 토스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도록 최대한 잘 처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10점, 공격 성공률 56.25%로 활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은 "아픈데 참고 하려는 모습에 승부욕과 책임감이 생겼다. (황)택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점 3을 수확했지만 8승 15패 승점 24로 여전히 6위에 머물러 있다. 봄 배구 진출의 실낱 희망을 살리려면 오는 27일 한국전력전에서 3연승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황택의는 대체 불가능한 세터다. 하지만 후 감독은 "내일 모레까지 휴식을 줄 예정이고, 다음 경기 출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택의가 빠른 회복을 보여 팀의 상승세를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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