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핵무장 발언 미국 반응…"박정희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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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백악관 브리핑 질문 "韓, 미 정책과 모순되나?"
백악관 "韓, 핵추구 아니라는 점 분명히 했다"
국방부 "韓, 핵우산 안에 있다는 것 기억해야"
WSJ "수십년만에 핵무장 명시적으로 첫 제기"

연합뉴스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질문 답변 시간이 됐다.
 
첫 질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언급이 나왔다.
 
기자의 질문은 이랬다.
 
"(내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와 핵을 가진 적대국들 즉 북한,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다른 적대국들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협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두 정상들은 핵무기를 획득할 용의가 있다는 한국의 최근 발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이 것에  초점을 맞출까? 그리고 미국 정부는 남한의 핵(무장 추구)이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모순된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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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히 질문을 듣고 있던 커비 조정관이 주저없이 답변에 나섰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도 그렇다'고 말할 때는 가볍게 책상을 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은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과 공동으로 추구할 것은 확장 억제 능력의 향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핵무장 언급과 관련해서는 이 질문과 답변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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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의 정책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백악관과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잠재적인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방지하는 것과 관련된 핵무기 비확산 및 역내 안보·안정과 관련돼 있다"면서 "미국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미국 정책은 분명히 한반도 비핵화"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또 "한국 내 미군에 더해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우산 안에 있다는 것도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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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의 언론들도 윤 대통령의 언급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윤 대통령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음을 수 십년만에 명시적으로 제기한 한국의 첫 지도자"라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비밀 핵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2008년 기밀 해제된 문서에 따르면 1979년 암살 전까지 거의 20년 동안 한국을 통치한 독재자 박정희는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의해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전성훈 전 청와대전략비서관의 평가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에서 핵무장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여론조사를 소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언급이 여러 포석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 담당 특보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지지자들을 달래거나,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도록 자극하거나,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확장 억지력 증진에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한국이 처음으로 핵무기를 정책의 선택지로 선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 역시 "한국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은밀하게 핵무기 프로그램에 착수했었다"면서 "핵무기에 대한 요구는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끓어올랐지만(bubble up) 간헐적으로 나온 분석가와 우익 정치인들 이상의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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