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역시 브라질"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월드컵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서는 각 경기마다 취재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이 떨어져야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 믹스트존 취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월드컵에서는 베이스캠프는 물론 경기장마다 거리가 멀었습니다. 도시 단위로 열리는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국가 단위로 열리기 때문이죠. 4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을 예로 들면, 한국의 3경기 취재를 위해 모두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한국 취재진 중 대표팀을 전담하는 경우 사실상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만 볼 수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카타르월드컵은 다릅니다. 역시 국가 단위로 열리는 월드컵이지만, 카타르의 면적은 경기도 면적보다 작습니다. 8개 경기장도 반경 50km 이내에 모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한다면, 또 시간이 된다면 다른 국가의 경기도 언제든지 취재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개막전(카타르-에콰도르)이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출전한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전도 취재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을 예상했기에 FIFA 승인이 날까 걱정도 했지만, 비록 테이블이 없는 옵저버 좌석에서라도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기는 다릅니다.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을 자랑하는 최강입니다. 현재 FIFA 랭킹도 1위고요.
멤버도 화려합니다. 공격진만 봐도 네이마르 주니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FC바르셀로나),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 히샤를리송(토트넘 홋스퍼)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있습니다.
카타르를 찾은 브라질팬들. 연합뉴스이미 브라질이 카타르에 입성하기 전 훈련장(베이스캠프) 공개 행사에도 전 세계에서 2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고 합니다. 선수가 아직 도착하기도 전인데 말이죠. 규모도 다른 국가 베이스캠프와 급이 다르다고 합니다.
당연히 브라질의 경기에는 팬들은 물론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겠죠.
FIFA도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취재를 제한한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높은 수요(high demand)로 인해 브라질-세르비아전(루사일 스타디움)은 모든 취재 신청이 승인되지는 않는다"는 통보였습니다. 대신 메인미디어센터에 마련된 버추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보라는 조언도 덧붙였네요.
높은 수요, 영어로는 하이 디맨드입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말 그대로 인기 종목이나 스타 플레이어가 있는 곳에 취재진이 너무 많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 취재진의 인원을 제한하는 시스템입니다. 보통 수영의 종목별 결승,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 등이 하이 디맨드로 들어갑니다. 아, NBA 스타들이 출전하는 남자 농구 결승도 하이 디맨드의 단골 손님이죠.
물론 이전 월드컵에서도 빅매치는 취재 신청에 승인이 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FIFA의 결정에 따라 브라질-세르비아전은 취재 인원이 제한됐습니다. 아마 자국 매체 우선 등 FIFA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겁니다. 경기장 내 취재석이 한정된 상황이니 당연한 결정입니다.
진짜 브라질의 인기가 실감이 나네요. 한국-우루과이전이 끝나면 숙소로 돌아와 TV로나마 브라질의 삼바축구를 감상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