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경지역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연합뉴스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우크라이나 전력망이 끊겼다.
특히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미사일이 나토 회원국을 공격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전력 시설을 노리고 대규모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많은 도시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110기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10대의 이란산 공격 드론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것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게르만 갈루첸코 에너지 장관도 "지난 9개월간의 공격 중에 가장 대규모로 전력망을 공격한 것"이라며 "겨울을 앞두고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을 최대한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은 집중 공격을 받아 이미 전체의 40%가 파괴된 상태다.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약 12곳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나토군 훈련에 참가한 폴란드와 독일. 연합뉴스핵심은 러시아가 폴란드를 공격했는지 여부다. 폴란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집단 방어 체제'의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2발의 미사일이 Przewodow 마을에 떨어져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km 떨어진 곳이다.
표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미사일 폭발로 자국민 두명이 숨진 사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AP에 이번 공격이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이고, 미사일 일부가 폴란드로 넘어가 2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기가 나토 회원국 영토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연합뉴스나토는 폴란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국가 안보 및 국방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졌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상황을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