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FA컵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드린 전북 현대 조규성(가운데). 대한축구협회전북 현대가 2020년 더블(2관왕)에 이어 2022년 더블 가능성을 밝혔다.
전북은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2 대 1로 이겼다. 결승 진출권을 따낸 전북은 대구FC를 1대0으로 격파한 FC서울과 오는 27일, 30일 각각 FA컵 결승 1, 2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마틴 아담을 최전방에 세우고 바코, 아마노, 오인표로 공격을 꾸렸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조규성과 송민규의 투톱 뒤에 바로우, 백승호, 맹성웅, 한교원으로 2선을 세웠다.
양 팀 서포터즈의 뜨거운 응원 속에 시작된 경기. 전북과 울산은 초반 중원에서 힘싸움을 펼쳤다. 서로가 나오지 못하게 거친 압박이 이어졌다.
원두재의 선제골로 1 대 0을 만든 울산 현대. 대한축구협회울산은 전반 13분 선제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바코가 왼쪽에서 돌파에 이어 슈팅을 때렸고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맞고 흘러나왔다. 공을 잡은 오인표는 박스 안에서 공을 내줬다. 그러자 뒤에서 원두재가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의 해결사는 바로우였다. 전반 40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가볍게 드리블한 후 순간 왼발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예상치 못한 바로우의 움직임에 울산 조현우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갔다. 바로우는 경기 시작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못 했지만 단 한 번의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엄원상을 투입했다. 후반 16분에는 이규성을 빼고 이청용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전북도 한교원을 빼고 김보경을 출격시켰다. 후반 26분 울산은 마틴 아담을 빼고 레오나르도 카드로 승부를 걸었다. 전북도 후반 32분 바로우 대신 문선민을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중거리 슛으로 1 대 1 동점을 만든 전북 현대 바로우. 대한축구협회전북은 후반 40분 수비의 핵심 김진수가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울산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레오나르도가 후반 종료 직전 비디오 판독 끝에 퇴장을 당했다. 박진섭의 코를 머리로 들이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수적 열세에 빠진 울산은 10명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전북은 울산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 수비적으로 전환한 울산은 발 빠른 엄원상으로 한 방을 시도했다.
연장 후반 4분, 전북이 기다리던 한방이 터졌다. 경기 내내 침묵했던 조규성이었다.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컷백해준 공을 조규성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결국 전북은 동점골을 내주지 않고 120분 승부를 2 대 1 승리로 마무리했다.
울산과 함께 K리그1 우승에 도전 중인 전북은 오는 8일 울산과 K리그1 파어널A 35라운드로 재차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