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안을 전망했다.
푸틴, '핵 버튼' 누를까?
핵심은 푸틴 대통령이 국가와 자신의 통치에 대한 위협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달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와 서방의 생존을 위한 전투로 여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허세'가 아니라고 서방을 향해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허세라고 판단하지만, 미국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8%의 병합을 승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공격을 '러시아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러시아의 핵 정책은 재래식 무기로 국가의 존재가 위험할 만큼 러시아 연방이 공격받은 이후 핵 공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라고 선언한 우크라이나 지역에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전략적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금기'를 깰 필요는 없어 보인다.
유리 표도로프 군사전문가는 "푸틴은 지금 허세를 부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해 푸틴이 '전쟁에서 졌다'고 판단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CIA(중앙정보국) 국장은 푸틴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을 동원한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전술핵을 사용할 것이란 실질적인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핵 발사한다면 어떤 핵을 사용할까?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모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BM-21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러시아 관련자들은 특정 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의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 없다.
체첸공화국의 친러 독재자 람잔 카디로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저위력 전술핵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전술핵은 말 그대로 전술적인 목적으로 전장에서 사용하는 핵무기로 모스크바와 워싱턴, 런던 등 대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핵폭탄보다 위력이 작다.
러시아는 종말전에 대응하도록 훈련한 특수 핵부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반 부대와 용병, 예비군, 지역 민병대 등도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의 대응은?
연합뉴스미국은 최강대국으로써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미국은 전 세계 핵탄두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발사 시설은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소비에트연방은 현대 러시아에 핵 자산을 남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택지는 △비군사적 대응 △핵 공격으로 대응 △러시아와 직접 전쟁으로 이어질 재래식 공격 등이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재앙적 결과'을 맞을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데이비드 페트리어스 전 CIA 국장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부대와 시설, 흑해 함대를 파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핵 보유량은?
연합뉴스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러시아는 핵탄두 보유량 부문에서 세계 최대 핵전력을 갖고 있다. 러시아의 핵탄두는 5977기이고 미국은 5428기로 뒤를 이었다.
이 수치는 보유량과 퇴역한 핵탄두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두 국가 모두 전 세계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화력을 보유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를 보면 러시아는 1458기의 전략 핵탄두를 배치했다. 미국이 배치한 핵탄두는 1389기다. 이 핵탄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 등에 탑재된다.
러시아는 전술핵을 미국보다 10배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0기인 미국의 전술핵 가운데 절반은 유럽에 배치돼 있다. 미국의 전술핵은 0.3~70kt(킬로톤)의 위력을 갖는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위력은 15kt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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