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출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연합뉴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단기적으로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라인 관련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확답할 수 있느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낸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수탁사(네이버)가 간적접으로 모회사의 지위에 있는 부분이 있어, 위탁사(라인야후)가 수탁사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지배구조가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에 대한 염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행정지도에 대해 (보고서에서) 위탁관계를 제대로 분리하는 차원으로 행정지도를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재차 "이번 보고서에서 행정지도에서 자본관계 재검토라는 항목이 삭제된다면 네이버에게는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최 대표는 "네이버가 직접 행정지도를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라인야후 대주주는 A홀딩스로, 라인야후의 주식 약 64.5%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양 사는 A홀딩스 지분 매각과 관련해 물밑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각 차가 커 당분간은 자본 관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취임 이후 라인야후와 관련한 지분 매각을 검토한 적 있느냐'는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회사의 전략적 사항을 다 말할 수 없다"면서도 "라인야후를 포함해 중요한 전략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민간기업 간의 이슈가 국가적인 문제로 확대 해석된 측면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의에는 "라인야후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일들이 한일 민간기업 간 협력에 좋은 사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특히 "AI라든지 여러가지 사실상 모든 전장에서 빅테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당연한 일이고 저희는 애국심이 아니라 저희의 R&D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서 R&D 투자라든지 AI에 대해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A홀딩스 지분 매각 압박을 느끼고 있냐'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영적 판단을 하든지 주주 가치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도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경영상의 판단을 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부당 차별 조치를 받았을 때 정부가 나서서 네이버에 문제가 없도록 일본 정부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기부 2차관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대응책 관련 한일 정부통신차관 회의 개최, 총무성과 직접 협상, 외교부 협의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답했다.
강 차관은 또 "네이버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기업과 기업의 문제로 판단해 달라고 했던 부분이 있는데 국회나 다른 분야에서 다르게 비춰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네이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