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멕시코 대통령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영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동반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우리시간 오후 7시)에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4년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영국에 진출한 뒤 영국 왕실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5년 10월 영국 윈야드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당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나란히 서서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함께 누르기도 했다.
1995년 10월13일 영국 윈야드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영국 왕실에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처음으로 영국 왕실의 제품 및 서비스 평가 인증 중 가장 높은 등급인 '퀸 로열 워런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당초 이 부회장은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총리와의 만남이 불투명해졌다.
여왕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의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장에 참석하는 터라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 부회장이 함께 조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 특사로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돕고 있는 이 부회장은 멕시코와 파나마 등을 거쳐 지난주 영국에 도착했다. 영국 내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ARM은 엔비디아의 인수 시도가 한 차례 무산된 뒤 런던 증시 상장 논의도 중단된 상태다.
인텔과 퀄컴, SK하이닉스 등은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 등을 고려해 컨소시엄 형태로 ARM 인수가 추진되면 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도 ARM의 설계 자산을 활용하는 만큼 컨소시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이날 장례식 참석을 끝으로 영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윤 대통령 순방 일정에 동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디지털 비전 포럼,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 등의 경제 관련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5일과 16일 도쿄에서 마츠모토 마사요시(Matsumoto Masayoshi)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주요 인사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밝혔다. 마츠모토 마사요시 부위원장과 기념 촬영하는 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제공마침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미 미국에 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 자격으로 지난주 일본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마츠모토 마사요시 부위원장 등을 만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 회장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 및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서며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3회 SK의 밤(SK나이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두 총수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동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