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중관계, 적대감 커질수록 서로 손해…성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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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부침과 상관없이 대중관계 세심해야

중국 관영매체 사설, 중국의 분노게이지 반영
소국이 대국에 반발? 중국의 對주변국 인식 돌아봐야
한중관계 발전방향에 대해 근본 성찰 필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3박5일 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가 착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3박5일 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가 착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가를 두고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일본 등을 향해 관영매체들이 공동 사설을 낸 것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먼저 "아·태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나토회의 참석에 불쾌감을 드러낸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그동안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속내를 격하게 대변해온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정제된 말보다 이들 관영매체의 공동사설을 통해 중국공산당 지도부와 정부의 경계심과 분노게이지를 더 쉽게 가늠해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한국 제한령)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보복조치를 취했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 산업 뿐 아니라 한류에 기반을 둔 서비스업과 유통업은 물론 제조업에서도 전방위적 피해가 발생했다.
 
한 때 베이징과 옌청에서 공장증설과 생산량 증대 일로를 걷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드여파와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중국 생산량이 각각 3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고 기존공장 일부를 매각했거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은 중국사업을 사실상 전면철수해야만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3박5일 간 일정을 마치고 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3박5일 간 일정을 마치고 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이후 중국 관영매체의 으름장대로 중국이 한국을 향해 보복조치를 실제 가해올 지, 어떤 형태의 보복일 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전에 중국은 몰론 한국역시 한중관계가 향후 어떤 관계로 발전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인 응답자는 87%, 미국인 응답자는 82%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정권 기간내내 대(對)중국 친화정책이 진행됐고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25%를 상회한다는 점, 중국으로서도 한국이 최대수입국 1,2위를 다툴만큼 양국간 교류폭이 넓다는 점을 감안하면 80%에 이르는 부정적 평가수치가 놀랍다.
 
국제사회의 반중 여론도 사상 최고치라고 한다.
 
미국 주도의 기존 국제질서와 시각이 반영됐을 거란 짐작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반중정서, 특히 한국 내 반중정서가 왜 급속히 확산됐는지를 한중 모두 각각 성찰해봐야 한다.
 
지난 6월 18일은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인 징둥소비축제 날이었다.
 
중국 내 한 쇼핑몰 모습. 연합뉴스중국 내 한 쇼핑몰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 등의 여파로 큰 기대를 하긴 어려웠지만, 그 중에서도 뷰티분야를 비롯한 한국기업 제품들은 유난히 매출 부진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정권 출범이후 한국의 친미회귀를 우려하는 중국내 경계 분위기에다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의미하는 '궈차오(國潮)' 열풍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중화민족주의'란 중국 공산당의 국수주의 논리에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으로 인해 중국 젊은 층들의 중화우월주의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한족을 비롯해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을 놓고 '중화민족주의'란 논리로 묶어보려는 중국공산당의 고충을 모르는바 아니다.
 
그러나 중화민족주의와 애국주의가 결국 전체주의와 국수주의적 경향으로 흐르면서 인접국에 오만함과 무례함으로 나타나게 해선 곤란하다.
 
천하이 중국 외교부 부국장이 2016년 당시 사드배치에 반발해 "소국이 대국에 반발하면 되겠느냐"고 한국을 질타해 한국인들의 분노를 산 바있다.
 
적잖은 한국인들은 당시 천하이의 발언이 중국공산당 지도부와 중국정부의 대(對)한국관 및 대(對)주변국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중관계는 사안이 생길 때마다 힘으로 제어하려 든다면 결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또한 중국 역시 결코 주변국들로부터 존중받는 대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한국정부 역시 지정학적 특수성과 한계를 가진 현실을 인식하고 정권의 부침과 상관없이 대중국관계를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
 
사드는 물론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편파판정 논란 등으로 확산된 중국내 반한 정서 해소를 위해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
 
한중 양국민의 적대감과 혐오가 쌓여갈수록 국제사회에서 손해보는 건 결국 한중양국 스스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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