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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년 만에 해외여행 가네" '24시 정상화' 인천공항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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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코로나19 이후 도착편수 제한과 비행금지시간 등 국제선 증편 규제들이 해제된 첫날 인천공항에는 오랜만의 해외 여행에 설레는 표정의 이용객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해외에서 도착한 이용객도 'Q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등의 입국 절차가 간편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도착편수 제한·비행금지시간·입국자 격리의무 사라져
6월말 비행 증편 본격화…2년 2개월 만에 '정상화'
여행업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 회복"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된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된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에 가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에 마지막으로 다녀왔으니 3년 만에야 다시 간다."

8일 오후 8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80대 이모씨가 코로나19 이전에 안나푸르나를 방문했을 때 현지인들과 찍은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사진 속의 그는 눈으로 뒤덮인 설산 한 가운데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출발 편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날부터 인천공항 도착편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 타임) 등 국제선 증편 규제들이 해제되고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도 없어진 가운데, 공항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시민들은 "오랜만에 해외 여행을 갈 수 있어 설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벽 시간대에 도착 항공편이 제한됐다. 하지만 이날 비행금지시간 규제가 해제돼 새벽 시간대 항공편도 가능해지면서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으로 정상화된 것이다. 다만 아직 실제로 도착편이 증편되지는 않아 새벽 시간대 도착 항공편은 없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이 정상화되면서 이용객들도 점차 느는 모습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김모(75)씨는 "스위스를 방문한 뒤 이탈리아를 거쳐 돌아올 계획이다"며 "코로나19 이전에 여러 국가를 여행했는데 스위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 코로나19가 풀린 만큼 방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에는 지인 부부가 말레이시아에 골프를 치러 갔다"며 "최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나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약해지고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된 시점이 더 늦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된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안내로봇 에어스타가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된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안내로봇 에어스타가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을 떠나는 가족과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는 한 30대 연인은 "해외여행객이 점점 늘어난다길래 빨리 다녀오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여행객이 많이 안보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해외에 있던 가족을 맞이하는 이용객도 있었다. 50대 유모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분위기도 뒤숭숭해서 미국에 사는 아들이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말렸다"며 "거의 3년 넘게 못 봤는데 이제 해외 여행도 다닌다길래 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객들은 입국 수속이 간편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온 40대 남성 한모씨는 "Q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를 이용하니까 입국 수속이 생각보다 간편해서 좋았다"며 "아직까지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따로 해야하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여행 국가를 골랐다는 이용객도 있었다. 부부여행을 계획한 50대 B씨는 "아내가 백신 부작용 문제로 3차를 맞지 않고 2차까지만 접종했다"며 "터키는 2차 접종자도 여행할 수 있다고 해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2년 2개월만에 국제선 증편 규제들이 해제됐지만, 아직 실제로 항공편이 증편되지는 않은만큼 이용객은 여전히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천공항 측은 이달 말쯤부터 규제 해제 효과가 나타나 공항 정상화가 더욱 빨리 달성될 것으로 보고있다.

당초 인천공항은 성수기인 7월 정도에야 하루 여객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0% 수준(6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항공 규제가 전면 해제되고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 시기는 이달 중순 쯤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제 규제가 풀려서 앞으로 한 달 동안 항공사들 실수요를 파악해 증편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3월부터 해외여행 문의가 꾸준히 느는 추세로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이라며 "특히 일본 여행이 최근 10여일 동안 4천여 명이 예약할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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