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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자금 잡아라' 역(逆)머니무브…금리인상기 맞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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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예상돼
증시 및 가상화폐 시장도 침체…예탁금 감소세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 갈 곳 없어 은행으로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추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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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BIZ

국내 주식시장의 오름세가 주춤한 가운데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은행 예적금에 쏠리는 분위기다. 증시에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빠르게 흘러가는 '역(逆) 머니 무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 예탁금은 58조6525억 원을 기록해, 전일(61조 6321억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예탁금은 지난달 17일 60조 5076억 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다가 2일 잠시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예탁금은 주식 투자하려고 증권사에 맡겨둔 돈을 의미한다.
 
이같은 예탁금 감소세는 미국의 긴축정책과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현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머니 무브 현상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위기를 맞아 역대 최저 금리였던 시기, 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도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3000선이 붕괴되면서 현재 26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2,626.1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7포인트(0.13%) 오른 874.9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9원 내린 1,253.8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지난 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2,626.1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7포인트(0.13%) 오른 874.9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9원 내린 1,253.8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예고한 대차대조표 축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등 긴축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머니 무브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본의 해외 유출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이 깊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이 지속되는 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다만 물가의 점점을 확인한 이후에는 이같은 흐름이 완화되면서 자금유출 압력도 줄어들고 환율도 떨어질 수 있다. 시점은 3분기 후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실물자산이나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권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컨트롤하기 위해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추세다. 따라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9조 1369억 원 늘어난 679조 77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도 전월(1조 1536억 원)의 17배를 뛰어 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6조7597억 원으로, 8006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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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도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예적금 특판을 내놓고 있다. 최고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등장한데다 각 은행별로 5%이상 고금리 상품을 찾기 어렵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안에 최소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수신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정기예금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기가 본격화된데다 루나 사태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나 낮아진 상황에서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증시에는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앞으로도 안전한 투자처인 은행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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