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상대의 반칙에는 격분했고, 흐름을 가져가면 야유를 보냈다. 지난 2일 브라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프리킥골에 힘입어 2 대 0으로 이겼다.
대전월드컵경기장 4만여 좌석은 매진.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등이 펼치는 수준 높은 경기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한국과 브라질을 동시에 응원한 바 있다. 그러나 브라질전 때와 달리 칠레전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오로지 벤투호만 응원했다.
팬들의 시선은 한국 선수들을 따라다녔다. 응원과 함성도 모두 한국을 향해서만 나왔다. 브라질전에선 거의 나오지 않았던 파도타기도 나왔고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구호 등으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전반 12분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는 경기장이 떠나갈 듯 소리를 내지르며 기뻐했고 경기 내내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반면 게리 메델이 손흥민을 밀어 넘어뜨렸을 때는 대전 월드컵경기장 전체가 야유로 뒤덮였다. 칠레의 반칙이 나올 때마다 팬들은 칠레를 꾸짖듯 목소리를 높였다.
백미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골이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환상적인 궤덕으로 빨려들어간 골 앞에서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기뻐했다.
팬들은 90을 넘어서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의 A매치 100경기기를 기념하는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하는 행사까지 지켜보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