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인화 광양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텃밭 탈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직 국회의원 출신 무소속 후보의 양강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남 광양시장 선거에서 광양시민의 표심은 '정당'이 아닌 '인물'을 향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6분 현재 광양시장 선거 개표율은 29.46%로 52.81%(1만 483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무소속 정인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다.
정 후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후보는 42.46%(8429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054표 뒤쳐졌다.
함깨 경쟁했던 무소속 문선용 후보는 2.37%, 무소속 서장원 후보는 2.3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당초 정 후보와 김 후보의 초접전이 예상됐지만 개표 시작과 함께 득표율이 갈리면서 격차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선거운동 기간 두 후보는 각각 '민주당 원팀'과 '인물론'을 내세우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선거전 내내 '전과 기록'과 '청년 비하 발언' 등을 화두로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 3번(5~7회 지방선거) 광양시장 선거에서 '전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무소속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머쥐면서 민주당의 '텃밭 탈환'과 '무소속 강세 지속'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손꼽혔다.
정 후보는 이날 당선인 소감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제가 앞으로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시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시민들과 대화, 소통, 공감하는 바탕 위해서 시정을 펼쳐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광양의 새로운 모습, 광양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선거공보물을 통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플랫폼 구축 △광양읍권 대단위 생태정원 단지 조성 △중마동-금호동간 대교 가설 △이차 전지등 차세대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공공 산후 조리원 유치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한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강조하며 산업단지 추가 개발 추진도 약속했다.
정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전라남도 국장과 광양시 부시장을 거쳐 국민의당 소속으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