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노리치 골키퍼 팀 크룰에게 말을 거는 모습. 스퍼스TV 캡처팀 동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향한 간절한 바람이었을까.
손흥민(30)의 동료인 토트넘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와 나눈 대화가 화제다. 토트넘의 자체 방송 서비스인 스퍼스TV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SNS에 짧은 영상 하나를 올렸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노리치와 2021-2022 EPL 38라운드 최종전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팀이 3 대 0으로 앞서던 후반 22·23호골을 터뜨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23골)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경기 전 손흥민은 21골, 살라흐는 22골을 기록 중이었다. 같은 시간 각각 마지막 경기 나섰고 손흥민은 22호 골을 터뜨려 살라흐와 격차를 없앴다. 이미 토트넘이 4 대 0으로 앞섰지만 노리치 골키퍼 팀 크룰은 끝까지 몸을 날리며 공격을 막는 상황이었다.
영상은 손흥민이 23호골을 터뜨리기 직전 상황을 보여준다. 다이어는 크룰에게 다가가 "살라흐가 너한테 뭐 해줬어?"라며 말을 걸었다. 크롤이 대답이 없자 재차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다이어의 거친 질문에 크롤은 그제야 "살라흐?"라며 되물었다.
공교롭게도 다이어와 크롤의 대화 후 손흥민은 후반 30분 23호 골을 터뜨렸고 단독 득점왕으로 올라섰다. 동료들은 기쁨을 만끽하며 손흥민을 축하했다.
이후 살라흐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후반 39분 23호 골을 넣었고 손흥민과 살라흐는 최종 리그 공동 득점왕으로 시즌을 마쳤다. 유럽 5대 빅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