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내 고(故) 조아라 선생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한 '광주의 어머니' 조아라 여사(1912~2003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 1묘역 4-86번에 자리한 조아라 여사는 광주 수피아여고 재학 시절 광주독립학생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렀다. 졸업 뒤에도 일본식 성명을 강요 거부와 신사참배 거부 등으로 감옥살이를 되풀이하고 항일 운동에 앞장섰던 여성 운동가다.
조아라 여사. 광주YWCA 제공
조 여사는 1945년 광복 후 일제에 폐쇄됐던 광주 YWCA를 재건하는 등 여성운동에 나섰다. 광주YWCA의 총무와 회장으로 근무하면서 성빈여사, 호남여숙 등을 설립했다. 조 여사는 고아와 여성 권익 신장에 힘썼다.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수습대책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계엄군에 끌려가 내란음모죄라는 죄목을 받고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러야 했다.
5·18 당시 조 여사는 서울 출장길에 나섰으나 "광주 시민들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라고 말하며 광주로 돌아온 일화는 유명하다. 출소 뒤에는 희생자의 명예 회복에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아라 여사의 묘역을 참배한 후 행방불명자 묘역에 있는 문미숙, 박태식 열사의 묘역을 찾아가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