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둘째 주를 맞아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5‧18 참배, 한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한다. 대내외 경제‧안보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여소야대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협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첫 시정연설 나선 尹 대통령…'코로나 손실보상 추경' 협치 방점
대통령실은 오는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이 첫 시정연설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첫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 약 59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손실보상 재원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12일 첫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추경안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1호 공약'인 코로나 대책과 관련된 만큼 공약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대선 때) 약속드린 대로 손실보상을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추경안 통과 여부가 170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 손에 달려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협력'과 '협치'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시정연설 주요 키워드에 대해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와의 초당적 협력 필요하다"며 "수차례 위기를 극복해 온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협치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18 기념식 참석…지선 앞두고 외연 확장 효과도
국회 시정연설 이틀 후인 오는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광주와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며 당선 이후 5‧18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광주 방문 당시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있어, 관련 후속 조치도 주목된다.
연합뉴스지난 2월 6일 선거 유세차 광주를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 정치혁명의 기치를 광주에서 이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국민의힘 또한 당 차원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이번 5‧18 기념식에 참석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안 심의 등으로 인해 소속 의원 전원 참석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지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취임 11일 만에 한미정상회담…북한 현안 집중 논의될 듯
오는 21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취임 11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이른 시기에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셈이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는 단연 북한 관련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이틀 만인 지난 12일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3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올해 초 대선 과정에서도 각종 도발을 감행하는 등 '새 정부 흔들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내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북한 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2일 1만8000명에서 13일 17만4440명, 14일 29만6180명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무력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원칙 하에 인도적 지원은 별도로 진행하겠다며 '투 트랙' 전략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은 북한에 코로나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통일부를 통해 실무접촉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에 대한 방역 협력을 지지하는 기류다. 미 국무부는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COVAX)가 미국이 기부한 화이자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에 휘둘렸던 문재인 정권도, 북한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였던 보수정권도 모두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기존 정권들과 전혀 다른 길을 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