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마스크 착용' 첫 공개. 연합뉴스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며 국가적 비상 체제에 돌입하자 외신들도 잇따라 북한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지구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2개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함께 전세계에 유일하게 백신이 없는 나라라는 것.
WP는 북한이 유엔이 지원하는 수백만 도스 제안을 거듭 거부해 왔으며, 중국과의 최소한의 무역만 허용하는 북한의 엄격한 국경 봉쇄가 북한의 식량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백만 도스를 거부한 후 3백만 도스의 중국 시노박 백신도 거부했는데, 이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하루 전국에서 1만 8천여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한 6명이 사망했다고 공개했다. 연합뉴스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식량 위기까지 겹치면서 북한 주민들 다수가 위험에 처했다고 WP는 분석했다.
미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제보건정책센터 J. 스티븐 모리슨 소장은 "주민들의 면역이 크게 저하된데다 백신이나 이전 감염으로 인한 후천적인 보호책이 없다는 점이 겹치며 북한은 '통제 불가능한 전염'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출연할 확률도 크다"고 지적했다.
미 웨일 코넬 의대의 미생물·면역학 전문가인 존 P.무어 교수는 북한의 봉쇄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감염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이라며 "주민에 대한 정권의 장악력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정도로 인명피해가 엄청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외신들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북한의 심각한 내부 상황을 전하고 있다.
CNN은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5만명의 유열자가 나왔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스스로 밝힌 점을 톱뉴스로 타진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백신 접종을 포함한 의료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