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오마주' 감독 "이정은, 왜 이제야 주연 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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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마주' 기자간담회…신수원 감독, 배우 이정은 참석
이정은의 첫 단독 주연작, 5월 26일 개봉

영화 '오마주' 스틸컷. 준필름 제공영화 '오마주' 스틸컷. 준필름 제공한국 대표 여성 감독인 신수원 감독과 배우 이정은이 전할 여성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 '오마주'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오마주'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시간여행을 통해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신수원 감독은 그간 가장 현실적인 소재로 확고한 주제 의식과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하며 한국의 대표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처럼 선배 여성과 영화인들의 '삶과 영화'에 대한 박수와 찬사를 전하고 꿈과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예술가에게 위로와 희망, 따뜻한 기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오마주'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이정은은 배우가 아닌 감독 역할로 또 다른 예술인의 모습을 승화해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보여준다.
 
영화 '오마주' 스틸컷. 준필름 제공영화 '오마주' 스틸컷. 준필름 제공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오마주'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수원 감독과 이정은은 어떻게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그려내게 됐는지 이야기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임-영화감독 신수원의 여자만세'를 통해 카메라를 든 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 50년간 여성의 의식과 삶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 바 있다. 당시 다큐멘터리에서 3편의 영화를 만든 홍은원 감독을 다뤘는데, 여기서부터 '오마주'가 시작됐다.
 
신 감독은 "당시 취재하면서 1950~60년대에 활동했던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홍은원 감독님과 '여판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홍 감독님이 독보적인 두 번째 여성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판사'의 소재 자체가 실제 한국 최초 여판사의 죽음이었고, 그 자체가 내게도 흥미로운 소재였다. 나도 사실 이걸 영화로 만들어볼까 생각한 적이 있다"며 "10개 신 정도 대본을 쓰다가 더 이상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멈췄다. 그런 기억을 다 합쳐서 '오마주'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오마주'는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영화감독 지완 역을 맡아 감각적인 열연을 선보인 이정은은 함께 작업한 신 감독을 '작은 거인'이라고 불렀다.
 
이정은은 "되게 매서운 눈초리에 자그마한 체구를 갖고 계시지만 현장에서 보여주는 열정이 너무 뜨거웠다. 그 열정에 반해서 나 역시 헌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나는 장편 주연은 처음이라 모니터를 하면서도 부담감이 컸는데, 그때마다 큰 용기를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첫 주연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위해 노력했다. 이정은은 "계속적인 응원을 받기란 힘들다. 어떤 때는 실패와 좌절을 느끼기도 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소외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처럼 먼저 그 길을 갔던 사람에게서 격려 받고 응원 받기도 한다"며 "다른 직종에 있는 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고, 이에 맞춰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영화 '오마주' 스틸컷. 준필름 제공영화 '오마주' 스틸컷. 준필름 제공신 감독은 이정은에 관해 "'미성년'과 '기생충'을 보면서 정은씨가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정말 살아있는 캐릭터, 연기가 아닌 모습으로 필터링 없이 나에게 딱 들어오는 모습이 충격적이어서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왜 이 사람이 이렇게 뒤늦게야 주연을 하게 됐나'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표정이 있었다"며 "테이크마다 다양한 모습이 나와서 편집이 정말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해준 영화를 만든 영화인들에게 영화의 제목이 뜻하는 바인 '존경' '경의'를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나도 1세대 여성 영화인이 있었는지 잘 몰랐다.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감독님이 만든 '여자만세'와 이에 관련된 책자, 홍은원 감독님의 따님이 남긴 책을 보면서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불타는 열정으로 영화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성장하며 봤던 주옥같은 작품이 어려움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모두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수원 감독은 "남성들 사이에서 칼 없이 용감하게 버틴 여성 감독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극장의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석처럼 빛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오마주'를 통해 나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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