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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11주째 하락·낸드 공급과잉 전망…삼성·SK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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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를 이어간다면 우리 기업들은 수요 부진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제품 생산과 부품 수급에서 겪는 어려움도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의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코로나19 회복세와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 내 주요 도시의 봉쇄 장기화가 더해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업황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1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D램 평균 현물가격은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PC용 D램(DDR4 8GB) 현물가는 3.44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0.02달러 하락하는 등 제품별로 전주 대비 0.1~0.3% 떨어졌다.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인 현물가격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다. 통상 4~6개월 후에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여온 D램 가격은 올해 2분기에는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났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반도체의 봄'은 짧게 끝났다.

주요 IT(정보통신) 부품 생산기지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도시봉쇄 정책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는 동시에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수요는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두 달째 이어진 D램 현물가 하락세는 5월과 6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2분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UFS 4.0 컨트롤러와 7세대 V낸드를 탑재한 고성능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 삼성전자 제공 UFS 4.0 컨트롤러와 7세대 V낸드를 탑재한 고성능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인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날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5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낸드 공급이 수요를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 글로벌 업계 2·3위권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공동 운영하는 일본 공장의 오염 사고로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낸드 가격은 1분기에는 다소 하락했다가 2분기에 회복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구입이 줄어들고 결국 낸드 수요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당초의 생산량 확대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고, 중국 반도체기업 YMTC도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전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여전하지만 일부 제조업체가 증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결국 하반기에는 낸드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기의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를 이어간다면 우리 기업들은 수요 부진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제품 생산과 부품 수급에서 겪는 어려움도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센터장은 "코로나보다 중국의 도시 봉쇄와 그 여파가 더 무섭다. 세트 업체들은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사태를 관망 중"이라며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답답한 국면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국책연구원의 제언도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제조업 공급망에도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등 상하이와 장쑤성을 중심으로 핵심 부품과 원자재를 공급하는 주요 한국기업들이 집중돼 있다"며 "해당 지역의 봉쇄조치가 장기화된다면 이들 기업에 대한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더욱 정교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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