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설거지를 해봤습니다. 그분들은 밥이 되거나 질다는 둥, 반찬이 짜거나 싱겁다는 둥 뒷짐지고 훈수만 뒀던 분들입니다."
일을 해본 사람이 접시도 깬다고 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34년간 국정 최전선에서의 경험을 다른 후보들에 대한 비교우위로 내세웠다. 대한민국 국정을 운영해본 자신이야말로 '대한민국 축소판'인 경기도를 운영할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새로운 경기도, 내 집 앞에서 변화 시작"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 각오와 핵심 공약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철웅 PD
김 후보는 "서울 가지 않아도 되는 경기도, 새로운 경기도는 내 집 앞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임기내 직장과 교육, 의료 등의 문제를 내 집 앞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나의 삶이 바뀌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첫 번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다. '규제 프리(free)'를 통해 기업들이 떠나는 경기도가 아닌 찾아오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제 부총리를 하면서 수많은 기업인들께서 제 메시지와 일관된 정책을 믿고 따라주며 공감대와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경기도에 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역의 특색과 강점을 살린 '맞춤형' 기업 유치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중남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고, 환경보존지역의 경우 여러 가지 힐링할 수 있는 산업들과 연결시키겠다"며 "북부지역은 평화와 통일을 대비해 과감한 투자를 해서 평화 공존의 터를 닦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김 후보가 꼽은 경기도의 현안은 서울과의 교육‧의료 격차다. 우선 교육 문제에 있어 그는 아주대 총장으로 일하며 학생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만드는 '파란학기제'와 아주대 학생뿐 아니라 다른 대학 학생들까지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애프터유'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학 혁신을 이뤄냈던 경험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우리 자녀들, 청년들이 내 집 앞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내 부모, 어르신들이 굳이 서울의 큰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도록 내 집과 가까운 곳에 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과 함께 만든 비전2030…"정체성 의심 여지 없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 각오와 핵심 공약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철웅 PD지난 15일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의 합당으로 김 후보는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과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현재까지 여러 여론 조사에서 1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김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들로부터 경선룰과 민주당 정체성 등과 관련해 공격을 받아왔다. 또 세 후보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김 후보와 양강 구도를 만들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경선룰 관련 김 후보는 "경선룰을 가지고 얘기하면 오해를 받을 거 같다. 시종일관 쿨하게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며 "다른 후보들간에 단일화를 하든 신경쓰지 않고 제 갈길을 뚜벅뚜벅 가겠다"며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의 경선룰은 6개월간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 50%와 경기도민 50% 여론을 반영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력과 관련 민주당과의 정치적 결이 다르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만든 대통령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중장기 전략 보고서 '비전2030'에는 동반성장과, 복지국가 등이 담겼다"며 "그 보고서만 보더라도 민주당과의 정체성 문제에 있어서 이견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정치교체 세력 vs 기득권 세력 "반드시 승리"
김 후보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를 범 정치교체 세력과 기득권 세력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유승민‧김은혜 후보 모두 학벌이라든지, 재산이라든지, 기득권의 상징처럼 보여지는 분들입니다. 저는 경기도 광주 대단지 천막집에서 시작해 끼니를 걱정했고, 아파도 병원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기득권과 기득권을 깨려는 세력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두 후보 중 누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이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는 대선 때 이재명 후보와 연대했던 가치 연대를 실천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경기도지사 선거는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