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국민의힘 경기 지역 핵심 인사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서울 한복판 중식당에서 대규모 단체 회식을 벌여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해당 음식점. 식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국민의힘 경기 지역 핵심 인사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서울 한복판 중식당에서 대규모 단체 회식을 벌여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 현직 의원 및 핵심 관계자 등의 연이은 단체 회식이 적발된 가운데, 국민의힘을 둘러싼 '방역 일탈' 파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모임이 대선 직후였고 참석자 상당수가 오는 6·1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여서 사실상 '공천 줄서기'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모임 주최자는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캠프 조직지원총괄본부장이자, 보수 정치권에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전 KMDC 회장)으로 파악돼 모임의 성격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힘 경기 지역 조직통합단 31개 시군 총괄본부장 모임이 개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모임에는 당협위원장, 시·도 의원 출신 인사 등 3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임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40~50명 정도 규모였고, 오후 5시쯤 시작해 한 시간 반 정도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중식당 2층에서 개최된 모임은 가림막을 다 열고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방역지침상 사적모임 인원은 6명으로 제한됐기에 엄연한 방역수칙 위반인 셈이다.
모임 주최자는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전 KMDC 회장)으로 확인됐다. 대중에게 다소 낯선 이 회장은 보수 정치권에선 '숨은 실세'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외곽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뉴한국의힘 전신)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9월에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의 조직지원총괄본부장으로 전격 영입돼 활동했다.
이 회장은 안대희 전 대법관과 동서 지간이기도 하다. 안 전 대법관은 윤 당선인의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특별수사통인 윤 총장은 안 전 대법관과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안 전 대법관-이 회장 라인이 연결되는 셈이다.
이영수 회장(좌)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제공특히 모임 주최자가 보수 정치권의 '숨은 실세'라는 점과 함께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모임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참가자들 상당수는 6·1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사실상 '공천 줄대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만 참가자들은 모임을 인정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참가자는 "다른 관련은 없고 해단식만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다들 대선 끝나서 자주 못보니까 간단하게 만나서 식사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모임 주최 및 성격 등을 묻기 위해 CBS노컷뉴스는 이 회장을 접촉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대선 직후 국민의힘의 '방역 일탈'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관계자들 수십여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단체 회식을 하다가 적발됐다. 그보다 앞선 지난 14일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김병욱, 구자근 의원과 당 핵심 관계자들이 단체회식을 벌이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모두 CBS노컷뉴스 보도(
[단독]'0.7%' 승리 도취? 국힘 단체회식 적발…과태료 인원은 '미스터리', [단독]국민의힘 의원들도 승리 도취? 방역수칙 위반 추가 적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