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9일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기표 후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황진환 기자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강원도에서 34.16%를 득표해 29.97% 득표율을 기록한 홍준표 후보를 앞서며 전체 승리를 굳혔다. 강원도 빅3 지역 중 춘천과 원주에서 문 후보가 홍 후보를 각각 38.18%:24.83%, 38.10%:24.95%로 앞섰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실시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텃밭' 강원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강원지역 정치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3선은 물론 기초단체장 18명 중 11명이 당선돼 61% 당선율을 기록했고 광역의원 41명 중 32명(78%), 기초의원 146명 중 74명(51%), 광역 비례 5명 중 3명(60%), 기초비례 23명 중 19명(79%)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2022년 반대의 상황이 강원도에서 전개되고 있다.
강원도 18개 시·군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54만 4980표(54.1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1만 8644표( 41.72%)를 얻어 2위에 그쳤으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만 5031표(2.48%)로 뒤를 이었다.
윤 당선인은 특히 강원도내 빅3 지역인 춘천(51.29%), 원주(50.65%), 강릉(57.31%)은 물론 18개 모든 시·군에서 이 후보에게 승리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택했던 강원민심 다수가 보수로 회귀한 것.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일단 자세를 낮추면서도 '힘있는 여당론'을 앞세워 지방선거까지 압승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소속 한 강원도의회 의원은 "5월 새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 강원도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출마자들 역시 중앙 정부와의 가교 역할과 속도감 있는 지역 현안 해결을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인물론으로 경쟁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 직후 유력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원동 강원대 교수(사회학과)는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줌人'에 출연해 "이번 대선 결과와 별개로 더불어민주당이 인물론에 중점을 두고 좋은 후보군과 좋은 정책들로 승부를 건다면 강원도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를 어느 정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모든 정치권이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정치권이 자만해 주민들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에 집중할 때 유권자들은 항상 단호한 심판을 내린다"며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어느 정당이 유권자들을 중심에 둔 공천과 공약 마련에 더 힘을 쏟느냐에 따라 지선 표심도 향배를 달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