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윤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윤 당선인의 당선을 전제로 한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어떤 대통령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해외에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언론과 자신의 통화내용이 공개되며 곤혹을 치른 바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자신의 발언 등이 정치적으로 해석돼 논란이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역대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유일하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여사가 윤 당선인의 재임 기간에는 사업체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남편으로서 윤 당선인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는 "늘 바빠도, 제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김 여사는 논란이 됐던 무속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재 특정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며, 여러 종교에서 말씀하는 사랑·관용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춘기 시절과 대학 무렵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성경공부를 많이 했다. 이는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전시기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철학·미학·인문학 등을 공부하게 됐다. 미술은 종교와 연관이 깊은 학문이어서 다양한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지금도 다양한 종교계 인사들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 역할은 시대와 사회상에 부합하는 국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