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중국 정부가 10일 한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차기 정권을 담당하게 된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축하를 보내고 11일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윤 당선인을 찾아가 시진핑 주석의 축하 메시지를 건넸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문재인 정부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미동맹은 물론 한중관계도 중시했지만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 강화에 외교안보의 방점을 찍을 것임을 여러 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다음날 당선 인사 자리에서도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상호존중의 한중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복잡한 심경은 독립체산제로 운영되지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회사 격인 11일자 사설에서 읽을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환구시보는 이날 "한중관계는 '존중'도 필요하지만 '상호'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상호존중에는 상호와 존중의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이 한국을 존중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국이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안보에 대한 한국의 정당한 우려를 존중하지만 한국도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사드배치를 내부의 문제나 주권의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체계는 한국의 방위 수요를 초과했고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윤석열 당선인이 사드 추가배치 가능성을 열어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훼손하면서 상호존중을 언급한데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신문은 윤 당선인이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싶다고 말한데 대해서도 중국은 한국의 자주권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베이징-서울 관계를 워싱턴-서울 관계의 부록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경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중수교 30년 동안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가 교대로 정권을 담당하면서양국 관계를 발전시켰다며 "우리는 윤 당선인이 선거 공약에서 한중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시한 점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에 대한 기대도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