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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성의 날 재소환한 '여가부 폐지', "난 페미니스트" 외신 인터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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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20대 대선 하루 전이자 '세계여성의 날'인 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 등 기존 공약을 페이스북에 다시 올렸다.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발언한 외신 인터뷰를 두고서는 정정 해프닝을 벌였다. 이른바 '이대남'들에 대한 구애는 선거 막판, 여성의 날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올렸던 여성 관련 단문 공약을 캡처해 다시 게시했다. 1월 공약한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2월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 이달 공약한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세 가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과거 자신이 올렸던 여성 관련 단문 공약을 다시 게시했다. 윤석열 후보 페이스북 캡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과거 자신이 올렸던 여성 관련 단문 공약을 다시 게시했다. 윤석열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같은 메시지는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성차별 없는 사회를 약속하는 등 구체적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대조적인 것이다.

앞서 윤 후보 측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한 것은 "행정상 실수"였다며 애초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답변에는 이런 표현이 없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한 부분이 인용 보도되면서 윤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자 선거대책본부 차원에서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것이다.

그간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통해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일부 20대 남성들에 소구해왔다. 본인 스스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현실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선대본부 측 해명에 워싱턴포스트 측이 자신들이 받은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 확대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 측이 공개한 인터뷰 원문에서 윤 후보는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했던 발언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공개한 윤 후보 측 답변 축약본의 한글 원문. 미셸 리 기자 트위터 캡처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공개한 윤 후보 측 답변 축약본의 한글 원문. 미셸 리 기자 트위터 캡처
이에 민주당 선대위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생각까지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도용"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날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 밝힌 메시지에 대해서도 "온 세계 여성들에게 특별한 하루,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가족부 폐지'를 필두로 그간의 한 줄 공약을 재활용했다. 앞뒤 없이 다시 쭉 늘어놓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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