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내에 떨어진 불탄 헬멧. 연합뉴스애니메이션 창작자들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인디애니페스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살고 있는 애니메이션 친구들, 그리고 이 전쟁을 반대하는 모든 사람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136명의 애니메이션 창작자들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일상을 무너뜨리는 전쟁은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며 "한국은 전쟁이 가져오는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국도 전쟁으로 가족과 친구, 이웃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전쟁의 고통은 상처로 남아 한국 사회를 아프게 한다"며 "그래서 이러한 비극이 한국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이 아픔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은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우리들은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에 관심과 애정을 담아 작품을 만든다"며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창작자로서, 그리고 사람들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아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우리는 이 슬픈 전쟁을 지금 당장 멈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이하 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면 침공을 시작한 데 이어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오자 전 세계가 러시아를 규탄하며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미루는 등 문화계 역시 러시아 보이콧에 뜻을 모으며 전쟁 반대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