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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후보도 대변인도 품격없는 '말의 성찬'…이런 대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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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석열, 민주당 겨냥 "파시스트가 하던 허위선동"
이재명, '김만배 녹취록' "윤석열은 죽어" 연호시켜
국힘 선대위 교수, 전복 유세차량에 "서서히 침몰해야"
李 '옆집 의혹'에 김재원 "옆집에 기생충 산다"
민주당 내부 지침에 윤 후보 겨냥 '막말' 가이드라인
'이번 선거 깨끗하다' 50.5%…'깨끗하지 못하다' 39.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20대 대선을 1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네거티브 수위가 올라가면서 선거가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무속 논란부터 '파시스트', '암에 걸렸다', '기생충' 등 온갖 조롱들이 난무하고 있다.

윤석열 "민주당 파시스트"…이재명, 군중에 "윤석열은 죽어" 연호 유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7일 경기도 안성 중앙시장 유세장에서 '정치보복론'에 대해 "법 위반을 처벌하는 게 국가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기본인데 무슨 보복인가. (민주당은) 밥 먹고 하는 게 이런 거밖에 없다"며 "독일 나치, 이탈리아 파시스트,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하던 짓이 자신의 과오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던 허위 선동, 선전, 공작"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적폐수사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정치보복을 하려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언급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전체주의 정당과 다를 바 없다"며 "그대로 놔두면 암에 걸려 제대로 헤어나지 못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극단적인 발언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전날 전남 나주 유세장에서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해명하며 "(윤 후보는) 계산을 못하나. 법률가가 국민을 상대로 뻔뻔하게 속이고 사소한 거짓말로 마구 속이는 사람이 국정운영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으로 이익을 봤다는 윤 후보 계산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정수루에서 열린 '호남의 중심 나주, 이재명과 함께 합니다' 나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정수루에서 열린 '호남의 중심 나주, 이재명과 함께 합니다' 나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김만배씨) 녹취록을 보니 이런 것도 나오더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한번 따라 해볼까요"라며 연호를 유도했다. 이후 이 후보가 "내가 가진 카드 한 개면"이라고 말하자 군중들은 "윤석열은 죽어"라고 받았다.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을 언급하며 비꼬는 말도 수차례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을 방문해 "최모씨(최순실)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는데 주술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주술에 국정 휘둘리면 되겠나"고 비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달도 채 안 돼 온갖 비방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당 지원사격 수위 더 세…"기생충 산다", "식물 대통령" 원색적 비난 난무

양강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의 지원사격도 도를 넘은 네거티브가 판을 친다. 오히려 비난의 내용이나 수위는 더 심각하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소속 고려대 이한상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전복된 이 후보 유세 차량 사진을 올리며 "저짝(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는 글을 게시해 파문이 일었다.
해당 페이스북 캡처해당 페이스북 캡처
이에 민주당 측은 "위험할 수 있었던 사고 현장을 목전에 두고 경쟁하는 당을 조롱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이 교수는 선대본에서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이른바 '옆집 의혹'과 관련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20년 8월 이 후보 부부 아파트 옆집을 직원 합숙소로 사용했다는 의혹 관련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에 "이 후보님 댁에 기생충이 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옆집에 기생충이 살고 있었나 보다"라며 "곧 샌드위치 30인분을 먹은 기생충도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고 글을 올렸다.

김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이 후보가) 지사 시절 공약을 만들게 했다는 내부 직원의 하소연이 있었다"며 "돼지를 키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옆집에 기생충이 있었다"라고 비난했다.

원색적인 비난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송영길 당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고속터미널 유세장에서 "일 잘하는 대통령이 필요합니까 술 잘 마시는 대통령이 필요합니까",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합니까 식물대통령이 필요합니까"라고 말했다. 후자는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신천지 교단이 대구에서 감염 사실을 숨겨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윤 후보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음에도 건진법사의 조언을 듣고 정치적 계산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아예 내부에서 막말을 가이드라인으로 잡았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최근 작성한 내부문건 '제20대 대통령선거 유세메시지 기조(안)'에 따르면, 선거유세에서 윤 후보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강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는 죄악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 △본부장 비리 △보복정치 공언 콘셉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문제는 이같은 네거티브 격화로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역 사거리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한형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역 사거리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한형 기자
중앙선거관리위가 17일 공개한 '대통령선거 관심도 및 투표참여 의향 등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과반수의 국민이 이번 선거 분위기가 깨끗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이번 대선 분위기가 '깨끗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9.8%로 '깨끗하지 못하다'는 응답 50.5%보다 낮게 나타났다.

깨끗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당·후보자의 상호비방, 흑색선전'이 34.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밖에 언론기관의 불공정한 보도(30.1%), 검찰·경찰의 소극적이고 편파적인 단속(13.3%), 후보자 팬클럽 등 사조직 개입(4.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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