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8일 오전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주제로 거리 유세를 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대용 기자공식 선거운동 후 호남 첫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남 순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검찰 왕국'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하는 한편, 남부 수도권 균형발전 등 지역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18일 오전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주제로 거리 유세를 하고 "우리가 소중히 목숨 바쳐 만든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 검찰 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들이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보복 논란으로 불거진 윤 후보의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한 지적으로, 이 후보는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서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하겠다고 하느냐"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평생 핍박을 당하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을 지켰다"며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이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정치보복 공언, 다시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좌파 문화계를 없애버린다는 사고, 이같은 복잡 위험한 사고로 험난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집단은 전 세계에 이 집단(국민의힘) 말고 없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문제를 정략적으로 악용해 안보를 해치는 안보 포퓰리즘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우리가 이미 중동에 4조 원을 수출했던 천공2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못 쓰게 된다. 국방산업이 망가진다"며 "수출규제, 무역 제재 때문에 민중들이 피해를 보는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가. 도대체 어디에다 사드를 설치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함께 유세에 나선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찬조연설을 통해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를 히틀러, 파시스트에 비유했다. 왜 비유를 그렇게 난폭하게 하냐"며 "검찰을 통제받지 않는 기구로 만들어서 문재인정부를 헤집어 보겠단 말 아닌가. 검찰의 폭주를 억제하고 민주주의를 계속 진전하는 일을 이재명과 민주당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말미에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경험을 언급하며 균형발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도만 보더라도 학교가 없어서 운동장에 컨테이너 놓고 수업하는 실정이다. 수도권(좁은 의미에서 서울 및 서울과 인접한 특정지역)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데 지방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며 "남부에 또 하나의 수도권 만들어 싱가포르처럼 국제 투자 이뤄지고 이사 가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남부 수도권 균형발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순천을 시작으로 목포, 나주, 광주를 찾아 거리유세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