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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사퇴했지만…"집행부도 물러나라" 광복회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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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김원웅 회장, 16일 비자금 의혹 등 관련해 사퇴 의사 표명
보훈처 "유감 표명…직무대행 지명하고 총회 거쳐 새 회장 선출"
김 회장 반대해 온 회원들 "집행부가 알고도 묵인·방조"
18일 임시총회서 '집행부 전원 사퇴' 안건 요구 예정이나 가능성 미지수

광복회 일부 회원들로 구성된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광복회재건 비상대책모임 등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김원웅 광복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광복회 일부 회원들로 구성된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광복회재건 비상대책모임 등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김원웅 광복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수익금 횡령 의혹으로 최근 경찰에 수사의뢰된 김원웅 광복회장이 오는 18일 불신임안을 투표하는 임시총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16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광복회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하지만 광복회 내에서 김 회장 사퇴를 요구해 왔던 회원들은 집행부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책임을 지고 전원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어 여진이 예상된다.

김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광복회재건 비상대책모임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김원웅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이 벌어질 때까지 (김 회장이 임명한) 집행부가 알고도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사진을 포함해 집행부(부회장 1명, 이사 6명)를 김 회장과 '공범'으로 규정하며 동반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이완석 대표는 회견 뒤 18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집행부 전원 사퇴를 안건으로 올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최근 사태에 대해 부끄럽고 민망하다.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원웅 광복회장. 연합뉴스김원웅 광복회장. 연합뉴스
그는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다"고 덧붙였지만, 본인이 직접적으로 잘못한 점은 없다고 주장한다는 맥락이 읽힌다.

국가보훈처는 이같은 입장문이 나온 뒤 "지도·감독 기관으로서 유감을 표명하며, 광복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 나가겠다"며 "광복회는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회장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이후 총회를 거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직무대행을 지명하는 이사회는 오는 17일에 열린다.

앞서 TV조선은 지난달 25일 광복회 전직 간부를 인용해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카페 운영 수익 4500만원을 의상을 구매하거나 이발소를 이용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보훈처는 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결과 수익금이 단체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골재사업과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하는 등 비위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를 의뢰하며 해당 수익사업에 대한 승인 취소 등을 위해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논란이 된 국회 카페는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전달한 장학금 조성을 위해 광복회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5월부터 운영해 왔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고 보훈처는 감사에 착수했다.

보훈처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제보자 진술과 보훈처가 확인한 내용을 합친 비자금 사용액은 모두 7256만 5천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한복·양복 구입 440만원, 이발비 33만원, 마사지 60만원 등의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 특히 마사지 비용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무허가 업소에서 전신 마사지를 10만원씩, 총 6회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이 설립한 협동조합인 '허준 약초학교 공사비'(1486만원), '약초학교용 안중근 모형 권총 구입대금'(220만원)을 비롯해 제보자 진술을 근거로 국회의원실 화초구입비(300만원), 명절 상품권(200만원), 직원 상여금 및 야유회비(1420만원) 등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

하지만 김 회장은 사퇴 입장문에서도 "친일 미청산은 민족공동체의 모순이며 민족의 갈등과 분열은 친일 미청산이 그 뿌리이다"며 "반평생을 친일청산에 앞장서 왔고 친일반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 왔는데, 조선일보와 TV조선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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