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정권교체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4일 부인 김건희 씨가 특정 기자와 7시간 가량 통화하며 녹음된 파일의 방송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지금 제가 언급할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방문 첫날인 이날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서울의소리 기자 A씨는 6개월 동안 수차례 김 씨와 통화한 내용의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MBC가 전달 받아 방송할 예정이다.
선대본부 측은, 오랜 기간 짦게 여러 번 통화한 내용이다보니 김씨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윤 후보가 보인 원론적인 반응도 녹음 파일 속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녹음파일 속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수사, 정대택씨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과 사생활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은 녹취록을 방송사에 전달한 기자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MBC를 상대로는 가처분신청에 나서는 등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이날 MBC 사옥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편파 방송을 중단하라"며 "MBC는 끝내 권력 편에 서서 자신들의 권한과 지위만 차지한 채 국민 목소리에 귀 닫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한 가운데,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 회원들의 반대 시위에 제지 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또 윤 후보는 정부가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300만원씩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선거를 앞둔 선심성 예산을 거기다 끼워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런 식의 추경이라면 처음부터 제가 제안하겠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즉각 협상에 임해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안을 만들고 민주당이 정부에 추경을 제출하도록 요청해 통과시키자"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추경 규모에 대해서는 "여야가 바로 협의해서 추경안을 정부에 보내고 정부가 국회로 보내면 즉각 문제가 풀릴 것 같다"며 "50조 안쪽으로 피해 정도에 따라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윤 후보는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지난 5년 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의 삶을 힘들게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제 것처럼 독점하고 남용하며 내로남불로 자기 편을 지키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았다"며 "불공정, 불평등, 불의한 모습으로 자기 편만 챙기는 참으로 못된 짓만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간 주먹구구식 방역대책을 반드시 바로잡고 이념 중심의 부동산 정책, 탈원전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윤 후보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항공우주청 설립 및 서부경남을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화 △진해신항 조기 착공 △모빌리티 혁신플랫폼 구축 △제조 메타버스 등 미래형 스마트 제조업으로 전환 등을 골자로 한 경남 공약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