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책이나 건설측 수사도 다뤄져야할 중요한 문제이지만, 지금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수색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실종 근로자의 딸이라고 밝힌 A씨가 이같이 호소하고 나섰다.
A씨는 13일 자신의 SNS에 "창호작업을 하시는 저희 아빠는 사고가 있던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셨다"며 "붕괴사고를 인터넷으로 접하자마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아 사고현장에 달려갔고 하염없이 기다린 후 확인 결과, 1월 11일 오전 7시18분에 홍채인식에 의해 출근한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분이 말씀하시길 아빠가 31층에서 작업하셨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사고 당일을 마지막으로 다음 날인 수요일부터는 다른 현장에 나갈 예정이었던 아빠는 그 곳에 갇혀 돌아오시지 못하고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전에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하기 전에 알려주셔야 하는 것들을 저희는 기사를 통해 현장상황을 알 수 있었다"며 "현재는 상황설명을 직접 해주시고 상황이 안좋음에도, 야간수색에도 힘써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며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묻히지 않게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5분쯤 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사고가 발생하기 10분 전쯤에 찍힌 영상을 보면 39층 바닥 면에 설치된 거푸집이 위로 들린 뒤 '두둑'하는 소리가 난다. 이 모습을 본 근로자들이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해당 영상은 작업 상황을 관리자에게 보고하기 위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도 이 영상을 현장 관계자로부터 확보해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발생 사흘 만에 근로자 6명 중 1명이 발견됐지만, 잔해물이 많이 쌓여 있고 일부 붕괴 가능성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하루빨리 구조되길", "무사하시라", "힘내시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구조견이 실종자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