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편지 논란' 2차 가해까지…학교 "취지 왜곡"[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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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여고생의 위문 편지가 논란이 된 이후, 해당 학교 학생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실명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는가 하면, 사건과 무관한 학생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학교가 나서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여고생 위문 편지' 논란이 확산 중인 가운데 사건과 무관한 학생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학교 학생들의 신상 정보가 공유되고 학생들의 사진까지 합성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2차 가해를 당하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당 학교 학생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들은 학생들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관련 사건을 비난하고 있다.


해당 트위터 캡처해당 트위터 캡처
심지어 학생들의 사진을 합성한 영상이 제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논란이 된 편지 때문에 해당 학교 학생들의 신상이 털리고 얼굴이 합성되는 범죄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가 게시물에 첨부한 캡처 사진을 살펴보면 "딥페이크 저장해서 여기저기 돌려봐라", "그 딥페이크 영상을 당사자가 봐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일부 누리꾼은 "실시간 OO여고 왔다"면서 해당 학교 교문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런 상황 탓에 2차 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조희연의 열린 교육감실' 시민 청원 게시판에는 "OO여고 학생들을 보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 이슈가 된 위문 편지 내용 탓에 OO여고의 학생 개인 신상이 유출되고 악의적인 글로 학생들의 심리적, 정신적 피해가 클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학생 개인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학교가 전부 받아내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달라"고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OO여고는 학생을 보호하라'는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며 "(학교 측의) 진정한 사과문과 위문 편지의 폐지를 원한다"며 학교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누리꾼은 "OO여고는 본교 학생들에게 위문 편지를 쓰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학생들을 향한 도 넘는 비난과 성희롱, 신상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직접 항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해당 학교 홈페이지 캡처해당 학교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본교의 위문 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학교 측은 "1961년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 활동으로 삼고 있었다"며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한 여고생이 국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위문 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지역 학원 원장까지 해당 학교 학생을 받지 않겠다고 전해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논란이 일자, 해당 학교 학생들이라고 밝힌 이들이 직접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학교에서 봉사 시간을 빌미로 위문 편지를 쓰게 했고 사실상 양식까지 따로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입장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고 위문 편지 금지'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여고에서만 이루어지는 위문 편지를 금해주시길 바란다"며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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