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팍스로비드'. 연합뉴스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길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경구용 치료제)가 13일 국내에 도착해 이르면 14일부터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투약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3주 넘게 이어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거친 뒤 14일 발표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구용 치료제 도입에 관한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브리핑 발표는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맡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최종균 재택치료반장 등이 배석자로 참석한다.
이번 브리핑에서는 국내에 들어오는 경구용 치료제의 의료 현장 도입 일정과 우선 투약 대상, 공급기관 등 세부적인 활용방안 및 기준이 발표될 예정이다. 연령과 치료 상태 등을 고려해 고령자와 면역 저하자, 증상 발현 후 5일 내 경증 또는 중등증으로 구분되는 환자 등에게 우선 투여될 가능성이 높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6만 2천 명분,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24만 2천 명분 등 총 100만 4천 명 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중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초도물량은 인천공항을 통해 오는 13일 정오 무렵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의 국내 유통은 의약품 전문업체인 유한양행이 맡는다. 유한양행은 인천공항에 들어온 팍스로비드의 보관과 유통을 담당해 생활치료센터와 담당 약국에 공급하게 된다.
따라서 우선 투약대상으로 분류된 대상에게는 이르면 14일부터 처방이 이뤄져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이미 일선 보건소 등 관련 의료기관과 담당 약국 등에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교육을 마친 상태다.
다만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과 별개로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최우선 대책이라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119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작년 4월부터 확진자 53만 명을 분석한 결과 미접종자는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비해서 중증환자와 사망이 4~5배 정도 많았고 3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에 비해서는 13~14배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며 "감염 시 중증과 사망의 피해를 낮추는 예방접종의 효과는 지금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4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 대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어이지고 있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사적모임은 최대 4명까지만 허용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은 밤 9시로 제한된다.
이같은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행된 후 확진세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3387명으로 1주 전(4119.7명)보다 줄었고 1천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도 10일(786명)과 이날(780명)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해 시간과 모임인원을 일부 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아직 국내 발생의 변이 검출률은 12.5% 수준이지만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이달 말에는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 반장은 "방역지표가 호전세를 보이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사안이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방역·의료분과를 통해서 전문가 의견도 수렴할 것이고, 내일(12일) 일상회복위원회를 통해서도 또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신중한 검토 후 거리두기 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