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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경찰에 붙잡혀…"피해금품 회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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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880억원 횡령 혐의 오스템 직원 이모씨 5일 밤 검거
주거지 등 압수수색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
"경찰서로 호송해 조사 진행, 피해금품 등 회수 예정"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모습. 황진환 기자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 이모(45)씨가 5일 밤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 10분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 건물에서 은신하던 이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부터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한 피의자를 강서경찰서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금품 등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관리팀장인 이씨는 출금 내역과 자금수지,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

지난해 10월에는 회삿돈의 일부를 사용해서 동진쎄미켐 지분 7.62%(약 1430억 원치)를 한번에 사들였고, 11~12월 6차례에 걸쳐 매각한 '파주 수퍼개미'로도 알려져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12월 30일 횡령사실을 확인하고 발표했지만, 이 씨의 횡령은 이미 세 달 전부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씨는 지난달 29일까지 회사에 정상 출근하다가 회사가 횡령 사실을 파악하기 직전인 30일부터 자취를 감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고소 당일 이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입건해 추적을 진행해왔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달 18~28일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구매 경위와 운반 방법, 금괴의 소재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금괴 1kg 시세가 약 8100만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씨가 구매한 금괴의 가치는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금괴 거래 등에 대해 추적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상황이라 알려주긴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씨의 수상한 거래 의혹은 금괴 외에도 건물 증여 부분에 있어서도 제기되고 있다. 이씨가 최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4층짜리 건물 1채씩을 부인과 여동생에게 증여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씨 일가는 건물 4채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3채의 경우 근저당권이 지난달 27일 일제히 말소돼 대출 상환에 있어 횡령한 회삿돈을 썼는지 부분을 확인하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횡령금을 여러 개의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파악해 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이자 시총 2조원급 회사다. 이씨의 횡령액은 회사 자기자본인 2047억 6057만원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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