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의 코로나19 진단 키트.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하루 40만명 이상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코로나 검사를 위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회사를 찾는 일이 많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인 디나 챔벌린(39)씨는 위스콘신에 있는 부모님 댁을 방문하기 앞서 코로나 자가 검사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사는 뉴욕 인근에서는 검사 키트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로만' 이라는 의료용품회사에 문의하면 이틀만에 자가 검사 키트를 우송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로만'이라는 회사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나 발모제 등 남성용 복제약을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 곳이었다.
지하철 화장실 등에서나 볼 수 있는 광고에 나오는 회사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위급한 상황에서 발기부전 회사로 눈을 돌리게 되다니,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로만이 (유명 약국 체인점인) CVS나 월그린도 못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롱 아이랜드에 사는 에반 호프만(42)씨도 '로만'의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사용해 본 뒤 이 회사 제품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 역시 이 회사를 비아그라 회사쯤으로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 검사 키트를 접하고 난 뒤 "마치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다이아몬드를 러프에서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회사 제품의 가격과 빠른 배송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두 팩에 30달러다.
유명한 바이낙스나우 제품에 비해서는 6달러가 비싸다.
그러나 이틀만에 배송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호응을 받고 있다.
'로만'이라는 회사는 초기에는 은밀한 치료를 요하는 남성들을 고객으로 한 복제 약품 생산에 매진했었다.
이후 여성들의 피부와 성 건강 관련 제약 생산에서 나섰다. 지금은 1천여 종류의 복제약을 공급중이다.
최근 코로나 진단 키트 인기에 힘입어 미국 전역으로 소매점포를 10곳으로 확대했다.
'로만' 공동창업자인 자카리아 레이타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021년 1월부터 검사 키트 공급을 준비해왔다"며 "확진자가 늘거나 변이가 생기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1일 평균 코로나 확진자는 40만 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최근 7일간 1일 평균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40만 4743명으로 집계됐다.
이 신문은 작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신규 환자 통계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 확진 사례는 이 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