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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 넘었다"는 싸이월드, '재오픈' 1월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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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당초 3월 정상화 선언했지만, 4번째 연기
4일부터 '맛보기 서비스' 먼저…"앱 심사 통과되면 재개"
이용자 신뢰 문제 남아…전날 대표 또 다시 교체

싸이월드 캡처싸이월드 캡처
NOCUTBIZ
싸이월드가 4일부터 '로그인 후 사진 3장 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식 서비스 출시가 미뤄지자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또 다른 맛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앞서 싸이월드는 지난달 17일 서비스 재개를 알렸으나 앱 마켓 심사과정에서 최종 승인이 내려지지 않았단 이유로 일정을 미뤘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 측은 "9부 능선에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여러 차례 약속을 어긴만큼 조만간 정식 오픈이 가능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3월→5월→7월→12월, 싸이월드 연기만 4번째

싸이월드의 재개장 연기는 지금까지 모두 4번째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전제완 싸이월드 전 사장으로부터 10억 원에 싸이월드 운영권을 인수해 지난 3월에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싸이월드제트는 3월이 다가오자 웹과 모바일앱 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는 이유로 일정을 5월로 미뤘다. 이후에 또 다시 7월로 연기됐다. 싸이월드 고객 정보·사진·영상 저장 서버가 정상적인 내구 수명을 넘겨 백업하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까지 겹쳐 복원 시간이 지연됐다는 이유에서다.

7월엔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려 했으나, 중국발 해킹공격 등으로 4주 미뤄졌다.

싸이월드 캡처싸이월드 캡처자동 로그인 서비스는 일종의 맛보기 서비스다.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를 방문한 적 있는 이용자는 사진 1장과 함께 싸이월드 최초 가입일과 도토리·배경음악(BGM)·게시물·동영상·사진 개수를 확인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8월에 자동 로그인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추가 기능 및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었고, 일부 이용자는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를 이용한 적이 있음에도 아이디 찾기조차 실패했다고 호소했다.

이후 싸이월드제트는 한글과컴퓨터와 손을 잡았다. 싸이월드제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각각 지난달 17일 오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 심사 과정에서 약속한 날짜까지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고,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베타 서비스만 먼저 선을 보였다. 다만 싸이월드 한컴타운 역시 초기 로그인 오류가 나타났다. '한 뼘짜리 맵'과 '평면적인 캐릭터' 등 서비스에 대해서도 혹평이 많았다.

싸이월드 "앱 심사 통과되는 대로 정상화"…이용자 '신뢰' 과제

싸이월드제트 제공싸이월드제트 제공싸이월드제트는 '로그인 후 사진 3장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앱 심사에 실시간으로 대응 중"이라며 "앱 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싸이월드 앱의 정상 오픈을 통해 SNS싸이월드와 메타버스 공간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완성된 서비스로 회원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40억 원의 비용과 국내 최고의 CG소프트웨어 기업 '에프엑스기어'의 기술력이 더해져 2페타바이트 용량의 사진 170억 장과 동영상 1.5억 개 복원을 마쳤다"며 "싸이월드의 사진첩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업로드 완료돼 오픈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고 했다.

앱 심사 등 행정적 절차만 남아있으며 문제가 해결되면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복구하겠다는 소리다. 명확한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다.

다만 싸이월드 측의 설명대로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됐더라도 이용자와의 신뢰 문제는 또 다른 과제로 남아있다. 한 이용자는 "싸이월드가 갖고 있는 브랜드가치는 분명 있지만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재개장하는 싸이월드는 기존 감성에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신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공개된 싸이월드의 서비스가 '과거 사진 보여주기' 등에만 머무른 만큼 이런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싸이월드가 추억 사진 보여주기 외에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 서비스 복원을 준비하면서 계산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분명 있었고 이것들로 인해 신뢰를 잃은 것도 잘 알고 있다. 저희의 불찰"이라면서도 "이제 9부 능선에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월드제트의 잦은 대표 교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싸이월드제트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태훈 싸이월드한컴타운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기존 싸이월드제트 각자대표였던 김호광 전 대표는 해임됐다. 김 전 대표 해임 안건은 참석한 주주 전원의 동의를 받아 통과됐다.

김 전 대표는 해임된 이후 '부당 해임'이라고 반발하며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이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싸이월드 제트는 지난해 5월 김호광·오종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호광·손성민 각자대표 체제로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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