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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국민가수' 톱10 "저희가 제일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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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이들이 출연한 초대형 프로젝트
최고 시청률 18.849%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
톱10 박창근·김동현·이솔로몬·박장현·이병찬·고은성·손진욱·조연호·김희석·김영흠 인터뷰

지난 23일 종영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톱10. TV조선 제공지난 23일 종영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톱10. TV조선 제공'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연이어 성공시킨 TV조선이 새로 내놓은 '내일은 국민가수'는 트로트라는 특정 장르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국민가수'가 되길 바라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출연한 참가자들의 도전기는 지난 23일로 12주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n.CH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내일은 국민가수' 톱10(박창근·김동현·이솔로몬·박장현·이병찬·고은성·손진욱·조연호·김희석·김영흠)의 인터뷰가 열렸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이들은 오는 2월 열릴 전국투어 콘서트 등 다양한 후속 일정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결승전을 1, 2라운드로 나누어 치른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각각 8, 9, 10위에 오른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은 그래도 한숨 돌릴 시간이 있었다고 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바로 '다음'을 위한 연습에 투입됐다.

"따로 개인 시간을 보낼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라고 말문을 연 김동현은 "연습하는 데 시간을 (다) 사용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창근은 "다른 여유를 챙길 새는 없었고 촬영과 연습 일정으로 약간 쫓기는 심정"이라고, 이솔로몬은 "굉장히 연습, 연습,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일어난 수많은 일에 대해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보다는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왼쪽부터 박창근·김동현. TV조선 제공왼쪽부터 박창근·김동현. TV조선 제공첫 회부터 1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은 프로그램이었기에, '국민가수' 톱10이 되고 나서 주변 반응이 달라진 것도 느낀다. 김동현은 촬영차 부산에 갔을 때 카메라가 없어도 알아보는 이들이 있었다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에너지 얻고 돌아왔다"라고 기억했다. 박장현은 "마스크 쓰고 있는데 눈만 봐도 알아보시더라"라고 말했다.

김영흠은 "다른 오디션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와서 그런지 부모님한테 연락이 엄청 오시나 보더라. 그래서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희석은 "친구들이 자기 엄마가 팬이라고 자주 말했다. 어머니의계의 BTS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찬은 요즘처럼 친척들에게 자주 연락이 오는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반면 몇몇은 그렇게 알아보는 반응이 많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연호는 "주변에서 많이 알아본다고 하시는 분들이 저는 참 부러운 입장"이라고 해 폭소가 터졌고, 이병찬은 "마스크를 벗어도, 안경을 벗고 다녀도 못 알아보시더라"라고 부연했다.

손진욱은 "저도 아직 알아봐 주시는 분이 없는데 신기한 게 대구에 있는 (저희) 밴드에게는 '손진욱씨 밴드 아니냐'라고 하더라. 빨리 대구에 내려가고 싶다"라고 바랐다. 박창근과 이솔로몬은 밖에 자주 나가는 편이 아니라 아직 체감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이솔로몬·박장현. TV조선 제공왼쪽부터 이솔로몬·박장현. TV조선 제공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국민가수'만이 가졌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박장현은 "(저희가) 상당히 밝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범위가 넓은 것 같다. 저희 케미가 좋다. 엇나가는 사람이 없다. 다 같이 10명이 있을 때 저희끼리 뭉쳐지는 에너지가 되게 좋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최근 오디션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참가한 오디션이라고 한다. 저희가 가진 사명감도 다르고 열심히 해야 하는 에너지도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흠은 "그리고 저희가 제일 잘해요"라며 웃었다.

여러 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거나,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업으로 삼고 싶지만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꿈을 유예했거나, 가수라는 직업을 가졌어도 오랜 기간 무명으로 보내는 등 출연자 수만큼 사연과 배경이 다양했던 '국민가수'. 톱10은 '국민가수' 출연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성을 조금 더 찾고, 음악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가장 크게 느끼는 건 그런 것 같아요. 음악을 전업으로 삼을 수 있는 거요. 음악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는 확신으로 다가오게 됐죠." (이솔로몬)

왼쪽부터 이병찬·고은성. TV조선 제공왼쪽부터 이병찬·고은성. TV조선 제공"스스로 생각이 조금 바뀐 게 있어요. 정말 조금일 수 있지만, 팬분들이 생겼다는 것. 제가 체감하지 못한다고 해서 (팬들의 존재가) 없는 게 아니고, 내가 잘 모르고 느끼지 못한다 해도 정말 많은 사람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김희석)

"'국민가수' 프로그램하면서 가요를 굉장히 많이 알아봤던 것 같아요. '국민가수' 보컬끼리 팀을 하면서 톤과 밸런스를 맞추고, 그런 게 연습과 공부가 굉장히 많이 된 것 같아요. 다른 쪽으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손진욱)

"올 초에 음악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빨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감사함도 있었고, 제가 일 년 만에 터득을 하진 못했어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 더 성장해야 할 게 많지만 지금도 저 스스로는 엄청나게 성장한 것 같아요. 멘탈 잡는 법을 배웠고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이병찬)

"음악을 하면서 정말 죽을 때까지 스스로한테 100% 만족하고 죽을 음악인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나이가 든 상태에서 제가 고뇌하고 갈등하던 것들을, 좀 더 새로운 무대에서 다른 분들에게 지적이라면 지적, 이런 것들을 받을 수 있는 게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계속 성장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지적을 받고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봐요." (박창근)

왼쪽부터 손진욱·조연호. TV조선 제공왼쪽부터 손진욱·조연호. TV조선 제공"정말 신기하게도 계속 다음 기회가 오더라고요. 이번이 끝일 것 같았는데 감사하게도 다음 기회가 왔네? 오랫동안 고민한 부정적인 것들이 어느 순간 되게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 앞으로도 음악을 쭉 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조연호)

"제가 무대에 대해 어떤 공포심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어요. 사람들 앞에 서려면 무조건 완벽해야 하고, 나는 어떤 이야기를 꼭 전달해야 하고, 절대 실수는 하면 안 되고… 이런 강박관념에 엄청 싸여있던 것 같아요. (…) 실수를 해도 나의 노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되게 크게 알게 됐어요." (박장현)

"저는 항상 무대를 남기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이 경연을 하기 전까지는요. 모든 무대에 정말 완벽하고 싶었는데 항상 그렇게 준비하다 보니 부러지기도 하더라고요. 이제는 사람을 남기자, 사람을 남기면 실수를 해도 이 사람들과 함께할 무대가 남으니까요." (고은성)

"제일 감사하고 잘 얻었다고 생각하는 건 사람인 것 같아요. 톱10분들 만난 것도 너무 좋고, 무대 뒤에서 열심히 노력해줬던 팀원들이랑 다른 동료들도 그렇고 제가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고 제가 도움을 줄 부분도 많이 있어서 좋았어요." (김영흠)

왼쪽부터 김희석·김영흠. TV조선 제공왼쪽부터 김희석·김영흠. TV조선 제공"촬영을 하면서 '와, 이렇게까지 24시간을 말도 안 되게 빼곡하게 채워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집단의 모습을 보고 '와, 미쳤다!' 하면서도 적응이 되고 나도 이렇게 되는구나 했죠. 저와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에 대한 성장!" (김동현)

한편, '국민가수' 톱10은 2022년 2월 26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총 3회에 걸쳐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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