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대전의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노인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백신 2차 접종 효과 감소와 고령인 환자들의 기저질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감염 차단 및 병상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대전에서 전날 90대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더 숨졌다. 대전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 노인시설 10곳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549명이 확진됐으며, 현재까지 11%가 넘는 61명이 사망했다.
노인시설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고령층의 사망이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는 자신의 면역이 굉장히 약해있다면, 부스터샷을 맞더라도 일부에서 중증이나 사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봤다.
실제로 사망자 대부분이 80~90대 고령층이며, 와상환자(누워서 생활하는 환자)였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가 접종을 하면 항체가 일시적으로 많이 형성되기 때문에 중증이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건 확실하지만 그게 100%가 아니고 90% 정도 중증 예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추가 접종 외에도 자가검사 키트 제공 등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확산세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가검사를 일주일에 2, 3일 간격으로 꾸준히 해주고 지금처럼 유행 시기에는 초기에 확진이 되면 항체 치료제를 먼저 주는 것"이라며 "진단을 빨리하고 빠른 시간 내에 초기 치료제를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방역당국 역시 환자의 기저질환과 더불어 백신 2차 접종의 효과 감소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전시 김기호 감염병관리과장은 "사망자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었고, 지난 4월부터 백신 접종을 하다보니 2차 접종 완료한 뒤 6개월이 지나 백신 효과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3차 추가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확진된 분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체치료제 사용 등에 대해서는 "종전에는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항체치료제) 요청을 하면 저희가 문서로 중수본에 요청을 해서 받아오는 방식이라 신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대전 선병원에서 전담해서 약을 받아 비축한 뒤 필요할 때마다 빠르게 배부하는 식으로 개선해 진행한다"고 답변했다.
대전시는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의 면회를 금지하는 한편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에 대해 PCR 검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입소자들에 대해서도 신속자가진단키트를 5만 개 배부한 뒤 검사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감염병 전담병원을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277개 병상을 연말까지 총 333개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