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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 맞으면 운동도 못 해" 실내체육시설 등 '역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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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 도입한 실내 체육시설업계 환불 문의 급증
"집합제한보다 더 심각한 상황…현실적인 대책 마련해야" 토로
전시·박람회 업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 변한 것 없어" 울상
부산시 "일부 불만 이해하지만 정부 방침인 만큼 양해 부탁…대책마련 건의할 것"

백신패스가 적용되는 실내체육시설업.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박종민 기자백신패스가 적용되는 실내체육시설업.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박종민 기자전국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며 곳곳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역차별이 발생한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백신패스가 도입되는 실내 체육시설 업계에서는 이전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며,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실내 헬스장.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용자만 눈에 띌 뿐,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모인 제한 인원이 풀리면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근 식당이나 카페와는 대조적이었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실내 체육 시설 업계에는 오히려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백신패스 도입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실내 체육시설은 아예 입장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계적 일상회복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환불 문의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실내 체육시설업계 주장이다. 정부가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별도 환불 규정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비현실적이라 오히려 회원과 갈등만 부추긴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토로했다.

그러면서 백신패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다음 주부터는 환불 사례가 폭증할 게 불 보듯 뻔하지만, 계도 기간이 일주일 이상 지나도록 추가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예외를 적용하거나, 손해에 대한 보상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업계는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 모 헬스장 관계자 A씨는 "백신패스 도입이 확정된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회원들이 문의를 많이 하고 있지만, 환불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실내 체육시설업을 이용해 접종을 유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내체육시설 관계자 B씨는 "기저질환이나 건강상 문제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에게까지 백신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보완책과 함께 대규모 환불 사태에 대비해 현실적인 피해 보상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백신패스가 적용되는 목욕장업.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황진환 기자백신패스가 적용되는 목욕장업.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황진환 기자전시·공연 업계에서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거리에는 사람이 쏟아지는 상황인데, 유독 전시·박람회에 대한 규정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변함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부산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전시회와 박람회의 경우 접종 구분 없이 100인 미만만 모이도록, 접종완료자 등으로 구성하면 500명 미만만 모이도록 지침을 정한 바 있다.

한 전시 업계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사적 모임도 완화하고, 영업 제한 시간도 해제됐지만, 전시회와 박람회 관련 규정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변한 게 없다"며 "업계 의견을 반영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지적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백신패스를 적용하는 실내체육시설업이나 전시 업계에서는 불만스러운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른 부분인 만큼 다소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본격적인 시행에 앞선 계도 기간에 관련 의견을 모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손실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부산시 차원에서 추가로 손실 보상을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체육시설 환불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을 종합해 정부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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