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의원들이 전진 배치된 가운데 2차 발표에서는 청년과 여성 위주의 인선안을 추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용광로 선대위' 출범…외양은 갖췄지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캠프 사무실. 윤창원 기자가장 눈에 띄는 인선은 선대위 주요 보직에 이낙연 캠프 측 의원들이 대거 포진됐다는 점이다.
이낙연 캠프 좌장이자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날을 세웠떤 설훈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설 의원 외에도 다선 의원으로서 각 캠프에서 중심을 잡았던 변재일·우원식 의원(이재명), 김영주 의원(정세균)이 합류했다.
경선 후보였던 박용진·김두관·이광재 의원과 다선 의원인 김상희 부의장, 김진표·이상민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함께 한다.
상임총괄선대본부장은 예상대로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5선의 조정식 의원이 맡는다.
당 사무총장인 윤관석 의원과 함께 박광온(공보)·안규백(조직)·김태년(정책)·우상호(홍보)·인재근 의원 등 당 중진 의원들도 공동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대위에 참여한다.
비서실장엔 기존에 박홍근 의원과 더불어 이낙연 캠프 측 최인호 의원도 합류했다. 최 의원은 부산 친문과 이 후보 사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조정실장은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강훈식 의원이 맡는다. 이 후보가 국회 경험이 없는 만큼 현역 의원들과의 소통부터 후보 일정과 메시지, 정책과 홍보 등 주요 의사 결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황실장으로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중심으로 조응천·진성준·고민정 의원이 활동한다.
수행실장은 한준호 의원이 맡고 공보단 수석대변인은 고용진·박찬대·오영훈·조승래 4인 체제다. 오 의원과 조 의원은 각각 이낙연, 정세균계 몫으로 '용광로 선대위'의 외양을 갖췄다는 평가다.
연합뉴스민주당 대선 경선 전부터 이 후보를 측근에서 보좌했던 일명 '7인회'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7인회는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김영진·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으로 경선 기간 중에도 상대 캠프 인사들을 흡수하기 위해 주요 보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측 관계자는 "캠프 내 각 분과에서 실무적 총책임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매머드급 캠프를 돌아가게 하는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공식적 자리에 측근 의원들 대신 상대 후보를 도왔던 의원들을 포진시켰지만 화학적 결합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적지 않은 의원들이 선대위 출범에 비협조적이라는 오해를 피하면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를 위해 마지막에 합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靑 출신 초선들 주목…여성·청년 인선도 아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박종민 기자당내에선 본부장급 인사 등 큰 줄기는 잡혔지만 "아직 교통정리 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성과 청년을 대변할 초·재선 의원들의 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선대위에 여성·청년 의원들을 최소 30%는 포진시킬 방침인데, 이날 발표에서는 당의 대표적인 여성·청년 의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남녀 공동 위원장 등 가급적 동수를 맞추는 게 목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청와대 출신 초선 의원들에 대한 인선도 기대를 모은다.
윤건영 의원을 필두로 2017 대선 경험이 있는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좀더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대장동 의혹을 털어내지 못한 이 후보로서는 지지층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이들 의원에 대한 역할론이 내부적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2차 인선을 이번주 중으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