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주택가격이 꺾인 것으로 본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언급에 대해 "주택시장 흐름에 변화 조짐이 있다고 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2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 부총리의 언급은 언론보도로 봤다"며 "이는 최근 주택가격전망, 수급지수, 가격 상승 등 몇가지 지표를 보고 그에 근거해 주택시장의 흐름에 변화 조짐이 있다고 평가한 걸로 안다. 그런 평가가 나름 근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주택시장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 받으므로 장기적으로 안정될지 여부는 조금더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있는데 여러가지 여건, 정책,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유의할 필요가 있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은의 역할은 금융안정 도모이지 특정자산가격이나 특정시장가격이 타겟은 아니라며 금융불균형 완화는 거시건전성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그는 감독당국도 수년간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에 대응해 거시규제를 강화한게 사실이라면서 주체들의 위험선호나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추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 금융규제가 더 강화돼도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거라는 기대가 유지되면 효과는 제약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불균형 정도가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거시건전성도 중요하고 통화정책도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으로부터 제기되는 통화정책에 대한 훈수와 관련해 "금융통화위원회는 외부인사의 발언 등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자율적, 중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금통위원들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설립목적에 충실하게 통화정책을 결정, 운용하고 있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