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한형 기자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킨앤파트너스와 화천대유를 연결한 건설 시행업자 조모씨의 형사사건도 변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초기 설계자'로 지목된 남욱 변호사의 형사사건도 맡았었다.
6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2015년 수원지검이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알선수재 등 혐의로 수사할 당시 변호를 맡았다. 검찰의 공소제기 후 박 전 특검은 재판까지 변호를 맡진 않고 사임했다.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인척으로, 부동산 업자들에게 불법적으로 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한 전력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인물이다. 특히 초기 대장동 민영 개발사업을 추진한 부동산개발회사 씨세븐 이모 대표에게 부산저축은행 PF 대출 1155억 원을 알선해주고 10억 3천만 원을 받았고, 이후 남욱 변호사가 씨세븐 사업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해당 대출을 연장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수원지검 특수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조씨를 비롯해 씨세븐 이 대표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사업 관련 비리로 9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당시 박 전 특검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남 변호사의 변호도 맡았다.
남 변호사는 1심에 이어 2심도 무죄가 나왔고, 조씨는 알선수재 금액만 20억 4500만 원으로 상당한 액수였음에도 1심에서 징역 2년 6월, 2심은 항소기각 판결이 선고됐다. 수원지검은 두 사건 모두 상고하지 않았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당시 수원지검장은 강찬우 변호사로 2005년 박 전 특검이 대검찰청 중수부장이었을 때 중수3과장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최근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 강 변호사는 화천대유 자문을 맡았던 이력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전 특검의 지인은 "남욱과 조씨 사건 모두 수사단계까지만 변호를 맡았고 재판엔 관여하지 않았다"며 "1·2심 무죄가 난 판결이나 1심 실형 후 항소기각 판결에 대해 검찰이 상고하지 않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남 변호사 사건을 수임한 경위와 관련해 박 전 특검이 공식적인 설명을 한 적은 없다. 다만 남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 2009년 제48대 변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도와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 이력 △딸의 화천대유 근무와 아파트 분양 △남욱 변호사와 시행업자 조씨 형사사건 변호 등 곳곳에서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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