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서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호남(전남·전북·광주) 경선 1위를 차지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 누적득표율 53.01%로 과반을 유지하면서 본선 직행에 '파란불'을 켰다.
이 지사를 추격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여전히 자신이 '안정적인 후보임'을 강조하며, 다음 달 초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슈퍼위크)와 수도권 경선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이재명, 호남승리에 '대장동 의혹'까지 새 국면
이재명 지사가 26일 전북 순회경선에서 54.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날 전남·광주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0.17%p(122표) 차이로 졌지만, 전북을 포함한
호남 전체 결과에서는 49.70%로 최종 승자가 됐다.
이 지사가 민주당의 심장이자 뿌리로 불리는 호남에서도 당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과반 대세'가 조금씩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26일 전북 경선 직후 "
개혁 민주 세력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의 높은 지지율은 아마도 본선에서 승리하라는,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고자하는 호남의 집단 지성이 발현됐다고 생각한다"며 본선 직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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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경선 누적득표율은 53.01%로, 34.48%인 이 전 대표를 크게 앞서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한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으면 결선 없이 곧바로 최종 후보가 된다.
여기에
이 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문제도 '국민의힘 게이트'로 번지는 모양새여서 향후 이 지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갈지도 관심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26일 보도를 통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사에서 6년 간 근무하며 50억 원을 퇴직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다음 달 9일 경기도 등 수도권 경선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전(全)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수혜를 받은 경기도민이 이 지사를 적극 지지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도 '진정한 마음' 강조…10월 3일 판세 결정될 듯
전북에서는 졌지만, 전남·광주에서 신승을 거둔 이낙연 전 대표도 여전히 남은 일정에서 반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광주·전남 경선 결과 발표가 끝나고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를 '불안한 후보'로 규정하고 자신이 가진 '안정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해왔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화천대유' 사건 등 대장동 의혹에 불을 지피는 데, 이 지사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로 공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6일 전북 경선 직후 "
변함없이 희망을 지니고 더욱 노력해가겠다"며 "
제가 가지고 있는 저의 진정한 마음을 더 잘 알려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향후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
광주, 전남, 전북에서 보낸 주말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씀은 '지켜줄게'였다. 그 함성이 저를 지키고 있다"며 "
제가 여러분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더 큰 힘을 모아주십시오.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판세는 다음달 3일 발표하는 2차 슈퍼위크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두 후보 모두 사활을 걸고 다음 달 있을 제주(1일), 부산·울산·경남(2일), 인천(3일)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
선거에서는 흐름이라는 게 중요한데, 다음 달 2차 슈퍼위크에서 후보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경기(9일)·서울(10일) 경선에서 그 흐름을 뒤집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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